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이 12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된다.
‘강심장’은 지난 2009년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햇수로 5년간 화요일 밤을 화끈한 토크배틀로 화려하게 장식해 왔다. 매주 2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원이 등장해 춤과 노래, 콩트를 비롯해 입담 대결을 펼치며 화려한 단체토크쇼로 자기 브랜드를 확실히 했다.
연예인들의 성형 고백을 비롯해 열애담, 사생활 관련 논란 후일담 등 강하고 센 이야기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온 건 ‘강심장’이 토크쇼 후발 주자임에도 자기 색깔을 확실하게 드러낼 수 있었던 강력한 무기였다.

가십 고백만 이어졌던 건 아니다. 출연자들의 아픈 가족사를 비롯해 무명시절 고생담, 투병 사실 고백 등 연예인이라는 화려한 직업 뒤에 가려진 한 사람의 개인으로서의 좌절과 성장담 역시 ‘강심장’을 통해 토로됐다.
이 같은 고백이 가능할 수 있었던 건 ‘강심장’이 단체 토크쇼를 표방하고 토크 배틀이라는 포맷을 차용했기 때문이다. 일인토크쇼를 비롯해 기획섭외로 3,4명의 게스트가 출연하는 여타 토크 프로그램과 달리 2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원이 등장하는 ‘강심장’에선 출연자 한 사람에게 할당된 시간이 적은 만큼 수위 높은 발언들이 쏟아질 수 있었다.
인기 절정의 연예인들이 아니더라도 토크 배틀에 임하는 순간만큼은 오롯이 주인공이 될 수 있었고, 이는 이른바 ‘변방’ 연예인들의 소리에도 귀 기울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폭로성 토크와 자극적인 이야기가 연일 터져 나와 보기 불편하다는 시각 또한 동시에 존재했다.
이 같은 화려한 토크쇼를 진두지휘한 건 MC 강호동으로, 그는 2009년 ‘강심장’ 출범 당시 가수 겸 연기자 이승기와 호흡을 맞춰 에너지 넘치는 진행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왔다. 이후 세금과소납부 논란에 휩싸여 2011년 3년간 진행해오던 프로그램을 떠난 뒤 이승기 단독 MC 체제가 이어졌다. 강호동의 그늘이 짙어 우려를 표하는 시각도 많았지만, 우려를 불식시키고 이승기는 안정적인 진행으로 약 6개월간 ‘강심장’을 떠받쳤다.
이후 지난해 4월 방송인 신동엽과 배우 이동욱이 바통을 넘겨받아 ‘강심장’ 2대 MC에 이름을 올렸다. 노련한 신동엽의 진행 솜씨와 전매특허 ‘색드립’ 개그, 여기에 첫 예능MC 도전에도 센스를 발휘한 이동욱의 활약이 보태져 ‘강심장’에 새로운 색깔을 입혔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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