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최민수, 마초 안에 감췄던 감성 '재발견'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02.12 07: 27

허세남, 죄민수로 불리던 이 시대의 터프가이 배우 최민수의 고독과 눈물이 드러나는 방송이었다.
최민수는 11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자작곡을 만들고 바이크를 타는 근황과 힘들었던 시간, 부모님과 아내, 자녀들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풀어 놓았다.
이날 방송에서 최민수는 자신을 "벤자민", 혹은 "민수"로 지칭하며 어린아이같은 면모를 드러내는가하면 자작곡을 부르기 위해 방송에 출연했다거나, 돈이 없다며 MC이경규에게 2만원을 받고 세배를 하는 등의 엉뚱한 매력을 발산했다. 

또한 그는 진솔한 모습으로 자신의 인생을 회상하며 터프하고 독특해 보이는 모습 뒤에 감춰진 고독을 드러냈다.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한 그는 어린시절 일 년에 두 번 정도만 유명 배우였던 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고, "아버지를 자주 못봤던 기억이 아프지 않다. 아플만큼 뭔가 살아온 게 있으면 좋을텐데 처음부터 함께 한 시간이 많지 않았다"고 말할만큼 고독한 내면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새롭게 태어났다"라고 말할 만한 사건은 아내와 결혼을 약속하고 처음 캐나다에 있는 처가댁을 방문할 때 일어났다.
자신을 "우리 아들 왔냐"며 껴안아 주는 장인 장모에게서 난생 처음 느껴보는 사랑과 친밀함을 경험했던 것. 그는 "어린아이로 돌아가 장인 장모 사이에서 잠을 자고, 2층 난간을 타고 내려왔다"며 어린아이로 돌아갔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처가댁을 비롯한 아내의 사랑은 어른스러운 척 허세가 가득했던 그를 변화시켰다.
더불어 그는 몇 해 전 있었던 폭행사건 당시를 회상하는 아내 강주은씨의 인터뷰 영상을 보며 터프가이답지 않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아내 강주은 씨는 "이혼의 위기까지 갔지만 (당시 남편의)눈빛을 보면 자기를 배신하지 않을거지? 하고 묻는 눈빛, 저를 의지하는 눈빛이었다. 많은 사람이 나를 배신하지만 주은이만은 배신하지 않았으면 하는 눈빛,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느껴졌다"라고 당시의 심경을 설명했다.
이에 최민수는 눈물을 흘리며 "아내와 식구들에게 미안하고 평생 빚을 갚아야할 시간이다. 단 하나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그 2년은 저에게 축복의 시간,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거다"라며 가족들을 향한 미안한 마음과 당시의 힘든 시간을 긍정적이게 극복해왔음을 말했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들, 부모님의 이야기를 하며 어린아이처럼 모순이 많은 자신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최민수의 진솔한 모습은 진정 재발견이라 불릴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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