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리포트 #1] 김보경, UCL 출전 위한 전진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2.12 06: 59

 지난 2009년 가을. 크게 주목 받지 못하던 선수가 올림픽 대표로 선발됐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대학시절에도 그렇고 폭발적인 능력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그의 대표 선발은 의외였다. 박지성이 명지대 재학시절 허정무 감독과 김희태 감독이 바둑을 두다 선발됐다는 이야기처럼 신데렐라의 이야기였다.
처음 대표팀에 소집됐을때 김보경(24)은 수줍움이 많은 청년이었다. 진로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그는 분명 확실하게 축구로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일본 J리그로 진출하면서 김보경의 목표도 상향 조정됐다. 박지성처럼 일본에서 데뷔하며 유럽행을 꿈꿔왔다. 비록 1부리그는 아니었지만 자신의 기량을 완전히 선보였다. 2012 런던 올림픽에도 진출했다. 화려한 플레이를 통해 홍명보호의 동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올림픽이 끝난 뒤 바로 팀에 합류하면서 정신적,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다. 그래서 부담이 굉장했다. 하지만 점점 지금 팀내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팀 안에서 느낄 수 없는 경쟁심이 굉장히 크다. 매 경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고민이 많이 된다. 선수로서의 생활은 항상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챔피언십에서 성적도 좋고 굉장히 안정적이다. 승격에 대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팀에서도 잘 생각하고 있다".
영국에서 다시 만난 김보경은 자신감이 넘쳤다. 예전의 수줍은 청년이 아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억눌려 있던 아시아를 떠나 세계 무대로 진출하면서 성격도 완전히 버렸다. 그만큼 김보경은 완전히 달라졌다. 거친 챔피언십에서도 꾸준히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처음 기회를 잡지 못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빠르게 적응하면서 차츰 자신의 영역을 넓혀갔다.
김보경의 소망은 현실적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 프리메라리가의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등 최고의 팀으로 이적하겠다는 욕심 보다는 더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 자신이 속한 팀을 유럽축구연맹(UFEA) 챔피언스리그로 이끌겠다는 다짐이다.
"가장 큰 목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이다. 어렸을때는 FC 바르셀로나에 입단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지금은 더욱 현실적으로 변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내가 있는 곳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고 UCL에 나가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선수로서 내가 가진 목표는 다 이루는 것 같다".
여전히 목표는 진행 중이다. 영국 무대에 진출하면서 세웠던 계획의 80%가 진행됐다. 물론 20%를 채우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김보경 본인이 잡고 있는 시간은 3개월 가량이다. 목표라고 해서 원대하거나 무리한 목표가 아니다. 물론 다르게 생각될 수 있지만 팀내 자리를 확고히 한다는 것이다. 선수로서 가져야 할 욕심인 것이다.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나를 내세우지 않았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있다. 내 할 말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 한국에서는 운동장에서 내의견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 곳에서는 그렇게 할 수 있어서 변한 것 같다. 그런 세세한 부분을 잘 생각해야 한다. 능력이 중요하니까 처음부터 잘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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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프(영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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