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7억팔 잠재력이 폭발한다.
한화 3년차 좌완 투수 유창식(21)이 예사롭지 않은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다. 지난 5일 주니치 드래건스전에서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그는 11일 니혼햄 파이터스전에서 4이닝 무안타 1볼넷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주니치가 센트럴리그 전통의 강팀이고, 니혼햄이 지난해 퍼시픽리그 우승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돋보인다.
무엇보다 투구내용이 돋보인다. 6이닝 동안 투구수가 62개밖에 되지 않았다. 연습경기라는 것을 감안해도 효율적인 피칭이다. 62개 중 41개가 스트라이크였고, 19타자를 상대로 15차례나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을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가 이뤄졌다. 데뷔 후 2년간 문제점으로 지적된 제구가 안정된 것이다.

특히 스트라이크존의 활용도가 높아졌다. 그동안 유창식은 스타라이크존을 반밖에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우타가 기준으로 대각선 방향이 되는 몸쪽은 기가 막히게 던지지만 반대로 바깥쪽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한 쪽밖에 코너워크가 되지 못했기 때문에 타자들이 노림수를 갖기 편했다.
하지만 이번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는 우타자 기준 바깥쪽으로도 스트라이크를 잡고 있다. 스트라이크존의 활용도가 높아진 것이다. 왼손 투수 출신의 일본인 간베 토시오 인스트럭터도 "오른손 타자 몸쪽으도는 좋은 공을 던지지만, 바깥쪽으로도 잘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이 부분이 좋아지고 있다.
간베 인스트럭터는 유창식에 대해 "공을 낮게 구사하며 밸런스를 갖추고 안정감을 더하면 볼`스피드도 살아나게 되어있다. 그렇게 된다면 지금보다 기량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유창식은 벌써 최고 144km 강속구를 뿌리며 제구력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밸런스와 볼끝에도 힘이 붙은 모습이다.
유창식은 "공을 던지는 순간 제대로 때리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아직 크게 좋아진 건 모르겠지만 뒷다리 중심축이 무너지지 않고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을 중요시하고 있다"며 "볼넷을 줄이고 제구를 향상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79개 볼넷을 허용했지만 올해는 많이 감소될 듯하다.
데뷔 첫 풀타임 시즌을 앞두고 점점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유창식은 "책임감은 잘 모르겠다. 그저 잘 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라며 "목표 승수는 말하고 싶지 않다. 보여지는 성적보다 내용을 충실하게 하고 싶다. 올해는 작년에 넘지 못한 규정이닝을 넘고, 평균자책점도 3점대로 낮추고 싶다. 규정이닝과 3점대 평균자책점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유창식의 다짐 속에 한화의 희망도 커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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