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상한 ‘아육대’, 뛰는 아이돌도 보는 시청자도 ‘피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2.12 07: 27

MBC 설 특집 프로그램 ‘아이돌스타 육상 양궁 선수권 대회’(이하 ‘아육대’)가 변화가 없는 식상한 구성으로 명절 대표 프로그램으로서의 한계를 드러냈다.
‘아육대’는 아이돌스타를 모아놓고 뜀박질을 시키거나 양궁 대결을 하는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 2010년 추석 때 첫 방송을 한 후 어느덧 4년차를 맞았다.
올해는 샤이니, 인피니트, 2AM, 엠블랙, 제국의 아이들, 틴탑, 씨엔블루, FT아일랜드, 카라, 티아라, 씨스타, 포미닛, 미쓰에이, 시크릿 등 150여명의 아이돌스타들이 출전했다. 이들은 70m 달리기, 허들, 높이뛰기, 400m 릴레이, 양궁 등의 종목에서 금메달을 놓고 대결을 벌였다.

명절마다 출연하는 아이돌은 바뀌고 있지만 남녀 아이돌스타가 육상실력을 겨룬다는 기본적인 구성은 변하지 않고 있다. 아이돌의 기록은 매년 향상되고 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프로그램은 제자리걸음이다.
이 프로그램은 인기 아이돌이 출연하는 까닭에 아이돌 팬덤을 비롯한 시청자의 기대치는 높다. 오죽하면 자신이 응원하는 아이돌의 출연분량이 적다는 이유로도 논란이 될 수 있는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더욱이 아이돌스타들이 열정을 가지고 정정당당하게 스포츠실력을 겨루는 까닭에 예능 프로그램의 필수 조건처럼 된 진정성도 갖추고 있다.
그런데 4년차를 맞으면서 변화가 없는 안일한 기획은 아쉬움이 남는다. MC들이 중계를 하는 가운데 아이돌이 스포츠 경기에 임하는 과정을 나열하는 구성은 명절마다 반복된 까닭에 식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돌이표 마냥 매년 반복되는 구성은 재미를 반감시키고, 아이돌스타의 열정을 퇴색시키고 있다.
그나마 지난 해 문제가 됐던 산만한 진행과 일부 아이돌의 성의 없는 경기 자세, 지루할 정도로 길었던 방송 시간이 축소되면서 경기 진행의 속도감을 높인 점이 올해 ‘아육대’의 성과라면 성과다.
한편 이번 ‘아육대’에서 비투비 은혁이 남자 70m 허들과 달리기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차지하며 신흥 육상돌로 떠올랐다. 여자 70m 달리기는 타이티 지수가 1위를 했으며, 남녀 높이뛰기는 틴탑 니엘과 걸스데이 민아가 우승을 차지했다.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남녀 양궁은 제국의 아이들과 씨스타가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남자 400m 릴레이는 틴탑이 우승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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