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임윤택, 그에게 암보다 무서웠던 건..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2.12 08: 31

세상을 떠난 울랄라세션 멤버 임윤택(33)은 위암보다 무서운 악성댓글(악플)에 시달렸다.
고인은 2011년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3’에서 위암 투병 사실이 전해진 후 활동 내내 일부 네티즌의 악성댓글에 상처를 입었다. 이미 위암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 중이었지만 그의 투병을 믿지 않는, 아니 믿기 싫어하는 네티즌이 던진 돌팔매에 이중고를 겪었다.
심지어 위암 투병이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을 위한 홍보 수단이 아니냐는 입에 담지 못할 글들이 올라와 대부분의 네티즌을 공분하게 만들었다.

그는 지난 해 5월 KBS 2TV ‘이야기쇼 두드림’에 출연해 종양보다 무서운 악성댓글에 대해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요즘 내가 살이 찌니까 ‘쟤 암 걸린 것 맞느냐’, ‘아직 살아있냐’ 등의 악성댓글이 달린다”면서 “나는 상관 없는데 부모님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이 상처를 받는다”고 고백했다.
당시 임윤택은 “죽음은 두렵지 않다. 공평하게 누구한테나 오는 것”이라고 위암 투병에 대해 초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임윤택의 안쓰러운 고백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6월 결혼과 예비신부의 임신 사실이 전해진 후 악성댓글은 극에 달했다.
위암 투병이 거짓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의혹이 제기된 것. 결국 임윤택의 소속사는 그의 건강상태를 알 수 있는, 위암 4기가 맞다는 주치의 소견을 보도자료로 배포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위암 투병 중에도 늘 단단하고 밝은 모습을 보였던 임윤택이 지난 11일 사망했다. 그가 떠난 후 인터넷 세상은 애도와 함께 생전 고인을 지독하게도 괴롭혔던 암보다 더한 악성댓글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 장례식장 특1호실이며, 오는 14일 발인이 진행된다. 이후 벽제화장터에서 화장 후 유해는 청아공원에 안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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