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경기 목표' 박준강, "공격축구 위해 수비 최선"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3.02.12 09: 21

신인이지만 현실적이다. 부산 아이파크 수비수 박준강(22)이 현실적인 목표를 마음 속에 품고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박준강은 지난 10일 오후 홍콩 스타디움에서 열린 구정컵 2013(China Mobile Satellite Communications Cup) 예선 홍콩 리그 베스트 11과의 경기에 후반 교체 멤버로 투입돼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출장한 박준강은 홍콩 베스트를 맞아 전혀 밀리지 않았다. 특히 후반 들어 골키퍼 한 명을 제외하고 10명 모두 외국인 용병으로 구성한 홍콩 베스트와의 몸 싸움에서도 굳건하게 제 임무를 수행했다.
박준강의 자신감 느껴지는 과감한 오버래핑과 빠른 공수 전환은 공격축구를 지향하고 있는 윤성효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윤 감독은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한 이정기, 미드필더로 작지만 빠른 몸놀림을 선보인 정석화를 함께 언급하면서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충분한 기량을 갖췄다. 잘 뽑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이 된다. 기존에 있는 선수 안일하게 생각하면 큰 코 다친다"며 중용의 뜻을 내비쳤다.

박준강은 광양제철고-상지대를 졸업하고 올해 입단한 새내기다. 대부분의 포지션을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뛰어왔기 때문에 '특화된 우측 수비수'로 평가받고 있다. 고교시절 전국체전 등 우승 경험이 다양하고 작년에는 대학선발로 뽑혀 국제경험까지 쌓았다.
박준강은 태국 전지훈련에서 첫 번째 관문을 뛰어넘었다. 20명만 참가할 수 있는 이번 대회 엔트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박준강은 "홍콩으로 가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었다. 그래서 훈련에만 집중, 계속 긴장 상태였다"고 털어놓았다. 실제 박준강은 왼쪽 발목이 좋지 않은 상태다. 그렇지만 경쟁 속에서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아이싱과 테이핑으로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마침 주전 김창수의 일본 진출(가시와 레이솔)로 우측 수비수 자리가 비었다. 이에 박준강은 오히려 담담했다. "당장은 (유)지노형과 경쟁을 해야 하듯 어느 팀을 가도 경쟁은 존재한다"는 박준강은 "신인으로서 항상 배우는 입장이다. 내가 잘하면 내가, 지노형이 잘하면 지노형이 뛴다고 생각한다"면서 "부담은 없다. 프로와서 또 배우고 있다. 초중고시절 감독님 스타일이 다 달랐던 덕분에 많은 것을 얻었다. 항상 적응해야 한다"고 다짐하듯 말했다.
그만큼 경쟁에 대한 준비도 철저하다. 박준강은 매일 웨이트 트레이닝을 빠뜨리지 않고 있다. 친구인 정석화와 이정기가 '박관장'이라 부를 정도로 의지할 만큼 전문적이다. 프로에서 만날 파워 넘치는 공격수들과 부딪혀야 하고 풀타임을 지침없이 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믿고 있다.
박준강은 국내와 해외에 각각 한 명씩의 롤 모델을 두고 있다. 팀내 왼쪽 수비를 맡고 있는 장학영과 맨체스터 시티의 마이콩(브라질)이다. 둘 모두 포지션을 떠나 안정적인 수비와 적극적인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가 좋다는 나름 평가를 지니고 있다.
오버래핑은 그날 상대와 컨디션까지 생각하는 치밀한 성격이다. 박준강은 "오버래핑을 나가고 안나가고 그날 상대팀 선수와 나의 컨디션, 타이밍에 따라 많이 다르다"면서 "볼을 주고 공간이 있겠다 싶으면 나간다. 그럴 때는 형들이 뒤를 커버해줄 거라 믿는다"고 의연한 표정을 지었다.
목표는 신인답게 현실적이면서 적극적이다. 박준강은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내고 싶다"면서도 "무리수일 수도 있겠지만 10경기 정도는 뛰고 싶다. 더 뛰면 더 좋고 팀에서 자리를 잡고 싶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특히 박준강은 올 시즌 자신이 들어오면서 부산이 바뀌길 바라는 부분에 대해 "작년에는 수비적인 축구를 했다고 들었다. 이제는 공격적인 축구로 골을 많이 넣어서 관중들을 재미있게 했으면 좋겠다"면서도 "나 스스로는 포지션에 맞게 공격보다 수비에 더 치중하고 싶다. 또 득점할 수 있도록 크로스 등 부족한 마무리를 보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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