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강타선이 NC 마운드에 노히트로 꼼짝 없이 막혔다. NC 좌완 유망주 노성호(24)와 방출생 출신 김진성(28)이 6이닝 노히트를 합작한 것이다.
NC는 12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텍사스 레인저스 볼파크 내 빌리파커필드에서 열린 넥센과 연습경기에서 0-0으로 맞선 7회 강우콜드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마운드의 힘이 돋보였다. 전날 연습경기에서 안타 8개로 7실점했지만 이날 6이닝을 노히트로 완벽하게 틀어막은 것이다.
스타트는 2012 우선지명자로 계약금 3억원을 받고 입단한 선발 노성호가 끊었다. 노성호는 4이닝 동안 볼넷 3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로 사사구 4개를 허용했지만 안타 없이 탈삼진 4개로 호투했다. 총 투구수는 60개였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 컨트롤이 조금 불안했지만, 전체적인 투구 내용은 수준급이었다.

거의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1회 장기영을 루킹 삼진으로 잡은 후 정수성에게 볼넷을 줬으나 유한준을 유격수 앞 병살로 유도했다. 3회 1사 1루에서 유재신을 루킹 삼진잡은 뒤 장기영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며 1·2루 득점권 위기에 몰렸으나 정수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잘 처리했다.
4회에도 선두타자 유한준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박병호-이성열-신현철로 이어지는 4~6번 타선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안정감을 보였다. 이성민·윤형배·이민호·장현식 등 같은 신인들과 함게 5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노성호는 좌완이라는 메리트에 이날 경기에서의 호투를 앞세워 경쟁에서도 한 발짝 앞서나갔다.
노성호에 이어 5회부터 두번째투수로 구원등판한 김진성도 돋보였다. 김진성은 2이닝을 삼진 3개 포함 무사사구 무실점 퍼펙트로 깔끔하게 막았다. 강력한 패스트볼을 중심으로 넥센 타자들을 힘으로 제압했다. 짧은 이닝이었지만, 공격적인 피칭으로 빠르게 승부하며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렸다. 총 투구수는 고작 19개였고 그 중 15개가 스트라이크. 직구 최고 구속은 142km였다.
SK와 넥센에서 두 번이나 방출된 그는 트라이아웃을 통해 NC에서 3번째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2군 퓨처스리그에서 49경기에 등판해 4승1패20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했다. 2군 퓨처스리그를 통틀어 최다 세이브. 트라이아웃을 통해 NC에 들어온 선수 중 지금까지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선수다.
김경문 감독은 노성호에 대해 "앞으로 우리팀 미래를 이끌어갈 투수"라며 높은 기대를 나타냈다. 김진성에 대해서도 "구위가 좋기 때문에 1군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하면 된다"고 기대했다. 넥센전에서 6이닝 노히트노런를 합작한 두 투수의 완벽한 이어던지기가 NC의 첫 시즌을 더욱 설레게 한다.
<사진> 서프라이즈=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