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라의 그레이 존]박경완의 전지훈련 합류, 귀환의 청신호
OSEN 홍윤표 기자
발행 2013.02.12 09: 52

전지훈련 참가가 불투명했던 박경완(40. SK 와이번스)이 드디어 오키나와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월18일에 플로리다에서 오는 본진과 합류하기 전 미리 김광현 외 6명의 선수들과 함께 박경완이 오키나와 조기 캠프에 참가하게 된 것이다.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 보다 컸던 박경완으로서는 비로소 숨통이 트이게 됐다.
박경완이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되자 많은 비난의 화살들이 이만수감독에게 꽂혔다. 그만큼 팬들은 올해 박경완을 그라운드에서 보고 싶어했던 것이다. 정작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된 당사자의 실망이야 오죽했으랴. 그래도 오키나와 캠프에는 초대받을 수 있기를 팬들도 박경완도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기다리던 소식이 좀 더 빨리 도착한 것이다.
마흔 살의 선수, 게다가 포지션이 포수라면 계속 현역에 활동하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선수가 박경완이라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각종 역대 포수 기록을 갈아치우며 최고의 경험과 능력을 널리 인정받아왔던 박경완이다. 2009년부터 아킬레스건 부상과 재활이 반복되고 있지만, 그것으로 그의 가치를 크게 흔들 수는 없다.

현실적으로 앞으로 남은 선수생활이 얼마 남지 않은 박경완으로서는 매해 자신의 시즌의 중요성이 남다를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어떤 포수들보다 화려한 이력을 가진 박경완이기 때문에 자신의 현역생활의 마무리도 그 동안의 이력에 걸맞게 하고 싶을 터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상황은 그의 바람처럼 흘러가고 있지는 않다.
박경완이 현재와 같이 불확실한 상황에 처하게 된 이유는 그리 단순하지 않다. 선수의 노력 부족, 감독의 스타일, 구단의 태도, 선수의 나이, 부상 및 신체적 컨디션 등 거론되고 있는 어느 것 하나도 결정적인 것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은 그 원인을 찾고 탓할 때가 아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내가 왜 감기에 걸렸을까’를 생각하는 것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이다. 감기에 걸린 원인을 찾고, 그 원인을 탓하고 있는 것보다 시급하게 해야 하는 일이 있다. 현재 경험하고 있는 고통스런 감기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박경완은 지금껏 노련한 플레이를 인정받아온 지혜로운 선수이다. 조금 늦기는 했지만, 전지훈련에 참여하게 되었고, 해결의 실마리를 잡게 된 박경완은 현재 자신이 집중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금새 파악하고 실천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그는 올 시즌 그의 플레이에 감탄할 기대를 하고 있는 많은 팬들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아야할 것이다.
/고려대 학생상담 센터 상담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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