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새 수목 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의 진구가 달라졌다. 무조건 자기 최면만을 걸던 열혈 백수 진구가 현실을 직시하고 밑바닥부터 차근히 올라가기로 마음 먹은 것.
지난 11일 방송된 ‘광고천재 이태백’ 3회에서는 이태백(진구 분)이 지라시 간판 마진가(고창석 분)의 제자로 들어가 광고의 기본부터 배우는 모습이 그려졌다.
아이디어와 열정을 무기로 한 이태백은 방송 초반 자신을 무시하는 애디 강(조현재 분)으로 대변되는 냉정한 현실에 “구겨진 종이가 멀리 날아간다”며 패기를 앞세웠다. 이태백은 파릇파릇한 청춘과 멀쩡한 사지, 그리고 자칭 ‘두말하면 잔소리’의 실력을 앞세워 모든 해낼 수 있다고 스스로 주문을 거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동네 간판장이 마진가에 무참히 밟혀 자신의 전 재산 오토바이를 잃은 이태백은 대가를 지불하고 나서야 냉정한 현실과 자신의 본 모습을 돌아보게 됐다.
이제 이태백은 더 이상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지 않는다. 대신 이태백은 “나, 이태백 둔하고 무식하고 스펙도 후지다. 나 광고의 ‘광’자도 모른다. 그래서 마 사장 밑에서 그 놈의 광고, 제대로 한 번 배워보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후 이태백은 조폭이 운영하는 중국집의 전단지에 전화번호를 잘못 써넣는 큰 실수를 하고 목숨마저 위협받지만, 이를 기회로 삼아 마진가와 함께 쓰러져가는 중국집을 회생시키는 첫 번째 승리를 맛보게 됐다.
광고회사 면접에서 떨어지기도 부지기수, 만만하게 봤던 마진가와의 대결에서마저도 무참히 짓밟혔던 백전백패 이태백의 인생에 첫 승전보를 울린 이 사건은 이태백이 진정한 광고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밑거름이 됐다. 패기 넘치는 이태백의 성공스토리는 현실을 직시하고 소소한 성공의 즐거움을 맛보는 것으로부터 한 걸음씩 차근히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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