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화끈한 공격 야구를 지향한다. 이승엽(37), 최형우(30), 박석민(28) 등 LCP포가 그 중심에 서 있다.
삼성의 중심 타선은 2003년 이승엽(144타점)-마해영(123타점)-양준혁(92타점)이 359타점을 합작한 이후 300타점 고지를 밟지 못했다. 이들은 지난해 300타점 합작을 다짐했으나 아쉽게도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올 시즌 LCP포의 화력은 더욱 강해질 전망.
이승엽이 괌 1차 캠프 때 전성기 못지 않은 거포 본능을 과시했고 홈런왕 출신 최형우도 지난해의 부진을 되풀이하지 않을 각오. 팀내 희소성이 높은 오른손 거포 박석민은 부상만 없다면 얼마든지 제 몫을 소화한다. 김한수 삼성 타격 코치의 생각 또한 마찬가지.

"선수들 모두 열심히 훈련했다. 예년보다 연습량도 많았다. 10분간 방망이를 쳐도 지칠 만큼의 무더위 속에서 선수들이 묵묵히 잘 소화했다". 김 코치는 괌 1차 전훈 캠프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진갑용, 이승엽, 강봉규, 신명철, 박한이 등 베테랑 선수들도 야간 훈련을 자청하는 등 분위기를 이끌었다. 김 코치는 "선수들에게 하체 활용에 대한 부분과 좀 더 채워야 할 게 있으면 비디오 분석을 통해 단점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1개의 아치를 쏘아 올렸던 이승엽의 거포 본능 회복 조짐은 가뭄 속 단비 만큼이나 반갑다. 김 코치는 "훈련 첫날부터 풀스윙을 하더라. 작년에는 페이스가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 이번에는 WBC 대회도 있어서 그런지 첫날부터 자기 스윙을 하면서 좋은 타구를 많이 생산했다.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반색했다.
이어 그는 "훈련 첫날부터 자기 스윙을 하고 연습량도 많았으니 WBC 대회 때부터 좋은 성적을 거두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지난해와 비교했을때 어떤 부분이 좋아졌을까. 김 코치는 "스윙 궤도가 조금 바뀌었다. 작년에는 아무래도 빨리 쳐서 결과를 내야 한다는 생각을 해서 그런지 헤드가 빨리 나오고 라인 드라이브 타구가 많았는데 괌 캠프 때 지켜보니 홈런 타구가 많이 나왔다. 작년보다 궤도가 훨씬 더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김 코치는 거북이 행보를 선택한 최형우에 대해 "그동안 타구에 힘을 싣지 못해 장타가 많이 나오지 않았다. 9일 특타 훈련 때 대화를 나눈 뒤 조금씩 좋아졌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대표팀 합류를 위해 10일 귀국한 김 코치는 "그래도 형우가 제 모습을 되찾은 것 같아 기분좋게 들어왔다"고 허허 웃었다.
박석민은 현재 괌 레오팔레스 리조트에 차려진 2군 캠프에서 담금질 중이다. 아픈 건 아니지만 좀 더 여유를 갖고 페이스를 끌어 올리라는 코칭스태프의 배려다. 연습 경기에 뛸 수 있는 몸상태가 되면 오키나와 2차 캠프에 합류할 예정. 김 코치는 "늘 하는 말이지만 박석민은 부상만 없으면 제 몫을 하니까 걱정하지 않는다"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작년에 비해 페이스가 빠른 편이다. 지난해의 경우 오키나와 2차 캠프 중반에서야 방망이를 잡았는데 올핸 괌 1차 캠프 후반부터 티배팅 훈련을 시작했다. 김 코치 역시 "조금 늦게 시작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갈 뿐 늦은 건 아니다"고 말했다. 박석민은 김 코치와 함께 타격 준비 동작을 일부 교정했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타격 코치직을 맡게 된 김 코치는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가 끝날때까지 함께 하지 못해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면서 "대표팀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각오도 빼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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