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윌리암이 설명하는 브라질대표팀 부진 이유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3.02.12 13: 44

"브라질만의 색깔이 사라졌다."
부산 아이파크의 새로운 미드필더 윌리암(27)이 자국 브라질의 최근 하향세 원인에 대해 언급했다.
윌리암은 지난 10일 오후 홍콩 스타디움에서 열린 구정컵 2013(China Mobile Satellite Communications Cup) 예선 홍콩 리그 베스트 11과의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 K리그 클래식 첫 시즌을 위해 팀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브라질에서 뛰는 선수들은 해외진출이 꿈"이라고 밝힌 윌리암은 "한국팀이 내 경기를 보고 선택해주셔서 고맙게 여기까지 오게 됐다. 이제 한국에서 우승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입의사를 나타낸 한국팀(전남, 포항, 광주) 중 부산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지역으로 볼 때 가장 따뜻한 것도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는 브라질 출신인 데니스 코치와 선수(파그너)가 있어 좋았다. 또 코칭스태프가 바뀌었다고 들었다.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윌리암은 '축구로 숨을 쉰다'는 축구의 나라 브라질 출신인 만큼 최근 브라질 대표팀의 부진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았다. 브라질은 최근 지난 2009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 이후 이렇다 할 명성을 쌓지 못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함께 남미를 대표하는 국가로서 세계 축구의 절대적인 흐름을 좌우했던 최강 면모가 상당히 희석됐다.
브라질은 2011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파라과이에 승부차기 끝에 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최근 잉글랜드와 가진 친선전에서는 1-2로 패하기도 했다. 브라질이 잉글랜드에 패한 것은 23년만이다. 결국 브라질의 세계축구연맹(FIFA) 랭킹은 하락을 거듭, 18위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에 윌리암은 "나도 그렇지만 현지 분위기도 순위를 인정하고 있다"면서 "16살부터 19살 등 너무 어렸을 때부터 해외를 나간다. 때문에 브라질이 가지고 있던 색깔이나 특징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유럽을 진출하다보니 그곳 축구스타일을 닮아간다. 우리만의 특징이 있었는데 사라지면서 성적도 떨어졌다"면서 "다시 브라질만의 색깔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나 뿐만 아니라 브라질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윌리암은 작년 11월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에 대해서도 "2002년 한일월드컵 우승을 이끈 감독이라 기대가 높다"면서 "스타 선수들을 어떻게 다루는지 알고 있는 만큼 희망을 갖고 있다"고 밝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7살 때부터 축구선수로 생활했기 때문에 그 외 직업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는 윌리암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은 한국에서 볼지, 브라질에서 볼지 고민된다. 브라질에서 보는 것도 좋지만 한국에서 TV로 보는 것도 나쁠 것 같지 않다"고 웃어보였다.
letmeou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