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를린'(류승완 감독)을 통해 액션 배우로 거듭난 배우 하정우는 이젠 빼놓을 수 없는 '먹방'(먹는 방송)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오죽하면 300만 관객 돌파 기념으로 편집됐던 하정우의 먹는 신이 공개됐을 정도.
이에 대해 하정우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한 번도 먹는 장면을 의식하거나 맛있게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없었는데, 그것이 이슈가 될지는 상상 조차 하지 못했다. 그런데 관객분들이 재미있어 하시니 '베를린' 때는 조금 의식되기는 했다"라며 '베를린' 촬영 당시 이런 '먹방' 때문에 닥친 딜레마를 들려주기도 했다.
그는 "시나리오 설정은 바게트 빵만 돼 있는데, 먹방을 의식해서 바게트 빵만 뜯으면 작위적일 것 같더라. '사실 잼을 바르는 게 맞는건데'라고 생각했다. 먹는 연기도 사실적으로 느껴져야 하는 거니까. 사실 먹는 연기도 다 상황의 흐름이 있다. 영화 '황해' 때는 김 먹는 장면이 상대방의 말을 사실 자르는 행위였고, '범죄와의 전쟁' 때는 최민식 선배가 앉아도 되냐고 할 때 거부의 의미로 소주 가글을 한 것이다. 먹는 것도 의사소통의 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먹는 연기관'에 대해 밝혔다.

유난히 입이 상하로 많이 벌어져 더 맛있어 보인다는 반응에는 "최화정 누나가 '넌 얼굴 큰 것 고마워해야 해. 얼굴이 커서 표정 연기가 더 살아나고 잘해보이는 거야. 넌 그걸 장점이라고 생각해야 해'라고 말한 적이 있다"라고 전했다. "제가 사실 일반적인 사이즈인데 다른 배우들이 너무 작은 게 아닐까요. 남자 얼굴이라면 이 정도 사이즈는 돼야죠"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차기작인 사극 영화 '군도'에서는 국밥을 한 번 뜨겁게 먹어줬으면 좋겠다는 팬들의 바람도 있다고 하자 "안그래도 먹는 장면이 있다고 하더라. 나도 궁금하다"라고 답해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한편 '베를린'은 지난 11일 54만 2279명의 관객을 더해 누적관객수 472만 3339명을 기록, 500만 관객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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