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연습경기 2패째를 당했다.
한화는 12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연습경기에서 3-5로 패했다. 지난 6일 주니치 드래건스전에서 4-5로 역전패한 한화는 11일 니혼햄 파이터스를 상대로 5회까지 0-0으로 맞섰지만 강우콜드 노게임이 된 바 있다. 이날 경기로 연습경기 2연패.
이날 선발등판한 5선발 후보 윤근영은 3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총 투구수는 56개였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 1회 시작부터 카지타니에게 안타를 맞은 뒤 우치무라에게 적시 2루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줬다. 3회에도 안타 3개와 볼넷 1개로 2실점하며 흔들렸다. 확실한 5선발이 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안정된 피칭이 필요하다.

하지만 3번째 투수로 나온 고졸 좌완 신인 이충호가 안정된 피칭으로 가능성을 확인시킨 게 소득이었다. 이충호는 1⅔이닝 1피안타 1볼넷 1사구 1실점(비자책)으로 잘 막아냈다. 5회 첫 타자 히유마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지만 우치무라를 병살타로 유도했고, 6회에도 츠츠고우-나이토우로 이어지는 3~4번 중심 타선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볼넷과 2루 도루 허용 그리고 내야 안타와 실책으로 1실점했지만 비자책.
지난해 충암고 에이스로 활약한 이충호는 안정된 제구력을 인정받아 2013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38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하지만 입단 후 서산 마무리훈련 때부터 조금씩 두각을 나타냈고, 12월 비활동기간 특별 훈련을 거쳐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도 합류했다. 캠프 합류 후 체중을 75kg에서 82kg으로 늘리며 볼끝에 힘이 붙었고, 코칭스태프로부터 즉시 전력으로도 가능하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신용균 투수 인스트럭터는 "이충호가 캠프에 온 뒤 가장 좋아졌다. 컨트롤이 안정되어 있고, 볼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힘을 모아서 던지는 방법을 깨우친다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일본인 간베 토시오 인스트럭터도 이충호를 기대주 중 하나로 꼽았다. 김응룡 감독도 1군에서 쓸 즉시 전력 신인 중 하나로 이충호를 꼽았다. 이충호도 "나와 스타일이 비슷한 장원삼 선배처럼 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외에도 두 번째 투수 정민혁이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4번째 투수 김일엽이 1⅓이닝 무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김광수가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롯데에서 방출된 김일엽이 자체 홍백전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한 데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안정감을 보여줬다.
타선에서는 1회 오선진의 볼넷으로 잡은 1사 2루에서 전현태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고, 7회 박노민의 볼넷과 이여상의 2루타 그리고 오선진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조정원과 정현석의 밀어내기 볼넷-사구로 2점을 더하며 3점을 올렸다. 오선진은 안타가 없었지만 무려 볼넷 3개를 골라내며 1번타자에 걸맞은 탁월한 선구안을 자랑했다. 중심타자 최진행도 9회 대타로 나와 좌전 안타를 쳤다.
한편, 한화는 15일 오후 1시부터 오키나와 요미탄 구장에서 주니치와 스프링캠프 4번째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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