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가 감정을 깊숙이 파고드는 정통 멜로의 우물을 퍼올릴 태세다.
12일 SBS 목동사옥에서 ‘그겨울’ 기자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베일을 벗은 작품은 인물들이 맞닥뜨린 절체절명의 상황과 이를 표현하는 배우 조인성, 송혜교의 감성 연기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높였다.
‘그겨울’은 시각장애인 대기업 상속녀 오영(송혜교 분)과 세상에 대한 미련이 없는 도박사 오수(조인성 분)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으로,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시선을 작품을 통해 견지해온 노희경 작가가 집필을 맡아 화제를 모은 드라마다.

이 같은 기대는 기자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1회 방송을 통해 여실히 증명돼 ‘그겨울’의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그겨울’은 첫회 방송에서 오영이 시각장애인의 삶을 혈혈단신으로 이어가는 상황과, 우여곡절 끝에 오영의 오빠 노릇을 자처하게 된 오수의 비참한 삶을 그리며 드라마틱한 스토리에 불을 붙였다.
무엇보다 이를 연기하는 조인성, 송혜교의 연기력이 눈에 띄었다. 두 배우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 처절한 삶을 때로는 위악적으로, 때로는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눈물 연기로 표현하며 감정의 깊은 우물을 퍼올렸다.
특히 송혜교의 자연스러운 시각장애인 연기와 해사한 얼굴이 자아내는 보호본능이 오영 캐릭터와 밀착돼 멜로 여왕의 탄생을 예고했다. 방탕한 생활로 삶에 대한 애착을 애써 외면하는 오수의 옴므파탈 연기 또한 압권이었다.
여기에 극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는 김범, 정은지의 맛깔스러운 연기와 극을 안정적으로 떠받치는 배종옥, 김규철의 베테랑 연기력 또한 ‘그겨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었다.
‘그겨울’은 13일 이 같은 기세를 몰아 1,2회를 연속 방송하며 시청률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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