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50일 남았다".
NC 김경문(55) 감독은 하루하루 날짜를 세어나가고 있다. NC의 역사적인 1군 데뷔전인 4월2일 롯데와 마산 홈경기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긴장과 설레임이 얽혀있다. 시간은 화살처럼 지나가는데 마음은 촉박하다. 신생팀으로서 쉽지 않은 첫 해가 예상되지만 뭔가 보여주고 싶은 의지는 분명하다.
김 감독은 "이제 50일 정도 남았다. 개막까지 한 달 반 남은 시간 동안 선수들이 1군에서 고쳐야 할 부분을 연습경기 통해서 직접 느끼고 보완해야 한다. 1군과 2군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더 이상 2군이 아닌 1군이라는 의식을 갖고 독하고 강하게 마음먹기를 바라고 있다.

NC는 지난 2일 KIA와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무려 16차례의 연습경기를 잡았다. 넥센과 3경기 WBC 중국대표팀과 2경기 등 애리조나에서 7경기를 치른 뒤 2차 전지훈련지 대만으로 넘어가 WBC 한국대표팀과 5경기, 대만대표팀과 2경기, 프레지던트 세븐일레븐 라이온즈와 2경기, 라미고 몽키스와 1경기를 치른다.
이처럼 이례적으로 많은 연습경기 일정을 잡은 것에 대해 김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합류했고, 이들이 다 함께 손발을 맞춘 게 얼마 안 된다. 이제 하나의 팀으로 모였으니 실전 경기를 통해 계속 호흡을 맞춰나가야 한다. 매경기 전력으로 붙어야 팀워크가 생기고 조직력도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김경문 감독이 가장 강조하는 건 2군의 티를 벗고 1군과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섬세함과 강인함이다. 김 감독은 "투수들은 빠른 주자가 있을 때에는 빠르게 퀵모션 할 줄 알아야 한다. 타자들은 1.5군에 그쳐서는 안 된다. 1군의 좋은 투수들을 상대로도 싸울 수 있는 날카로운 스윙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남은 연습경기에서도 그런 점을 계속해서 보완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건 5선발과 불펜진 그리고 강한 타선을 완성하는 것이다. 외국인 투수 3인방과 이재학 외에 나머지 선발 한 자리가 비어있는데 그 자리를 놓고 노성호·이성민·윤형배·이민호·장현식 등 특급 신인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김 감독은 "경쟁을 붙인다기보다 돌아가며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라면서도 내부 경쟁 체제를 통해 전력을 극대화하는 모습이다.
불펜진도 핵심 송신영·이승호·고창성이 좋은 컨디션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고, 대만으로 넘어간 후 본격적인 실전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외국인 3인방 아담·찰리·에릭도 마찬가지. 여기에 많은 연습경기를 통해 야수들도 번갈아가며 여러 포지션에서 시험 테스트하고 있다. 주로 내야수로 뛴 조영훈이 좌익수로 점검받고 있고, 포수도 김태군-김태우 경쟁 체제가 이뤄졌다.
김 감독은 "정식경기까지 50일이 남은 만큼 선수들이 각자 자신이 캐치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아야 할 것이다. 이제 1군이 무엇인지 알고 극복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의 NC 담금질이 50일도 안 남은 개막까지 어떻게 완성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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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투산=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