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가 55득점의 기염을 토한 니콜의 맹활약에 힘입어 뚝심의 뒤집기에 성공했다.
도로공사가 12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시즌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경기서 세트스코어 3-2(16-25, 14-25, 25-11, 26-24, 15-13)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도로공사는 14승 9패(승점 40)로 2위 GS칼텍스(승점 43)를 바짝 따라잡았고, IBK기업은행은 19승 4패(승점 56)로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또한 도로공사는 지난 3라운드 3-0 완승에 이어 다시 한 번 선두 IBK기업은행을 잡으며 '천적'임을 입증했다.
이날 니콜은 무려 55득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시즌 최다득점기록(46득점)을 경신했고, 몬타뇨가 세웠던 한 경기 최다득점기록(54득점)과 후위 최다득점기록(24득점)도 넘어서는 막강한 공격력을 뽐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IBK기업은행은 알레시아(31득점) 박정아(14득점) 김희진(11득점) 삼각편대가 고른 활약을 펼쳤지만 니콜의 무시무시한 공격력 앞에 먼저 따낸 두 세트를 지켜내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1, 2세트를 IBK기업은행이 손쉽게 가져가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나는 듯 보였다. 도로공사는 25-16, 25-14로 두 세트 연속 20점도 내지 못하는 부실한 공격력과 무너진 리시브 라인 때문에 패배를 목전에 뒀었다. 하지만 3세트부터 반전이 시작됐다. 니콜이 힘을 내기 시작하면서 도로공사의 공격이 분위기를 탔다. 니콜은 3세트 오픈으로 가볍게 선취점을 만든 후 하준임의 블로킹과 이재은의 서브 에이스에 지원사격을 받으며 펄펄 날았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도로공사의 갑작스러운 반격에 당황한 듯 좀처럼 공격력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특히 9-20으로 점수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오지영이 연달아 스파이크 서브로 3연속 에이스를 뽑아내며 IBK기업은행의 리시브를 초토화시켰고, 세트 포인트 상황에서 알레시아의 서브가 아웃되며 3세트를 가져가게 됐다.
세트스코어는 2-1, 하지만 분위기가 올라온 도로공사의 분위기는 무서웠다. 니콜의 정확도가 조금씩 올라가면서 도로공사의 공격에 힘이 실렸고, IBK기업은행은 허무하게 내준 3세트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듯 삼각편대의 활약을 앞세워 도로공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1점차 공방이 이어지면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가 펼쳐진 4세트는 이날 경기의 분수령이었다. 박정아와 니콜이 연달아 점수를 주고 받으며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고, 승부는 24-24 듀스로 접어들었다.
듀스 상황에서 먼저 25점 고지를 밟은 쪽은 도로공사였다. 니콜의 2연속 백연택이 IBK기업은행의 코트에 시원하게 꽂히면서 도로공사는 24-26으로 듀스를 마무리지었고, 기어코 승부를 최후의 5세트까지 끌고 가게 됐다. 먼저 두 세트를 선취하며 가볍게 승리를 거둘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IBK기업은행의 표정이 어두워지는 순간이었다.
접전은 최후의 5세트서도 이어졌다. 두 팀의 해결사인 니콜과 알레시아가 정면으로 맞붙으면서 1점차 공방이 마지막까지 이어졌고, 9-9까지 1점차 접전이 치열하게 계속됐다. 하지만 바로 그 9-9 상황에서 니콜이 백어택과 서브 에이스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2점차로 벌렸고, 결국 15-13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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