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 "3년 만에 개막전 선발 나가겠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2.13 06: 15

"열심히 운동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 느낌이 아주 좋다".
수화기 너머 들리는 윤성환(32, 삼성 투수)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전훈 캠프에 참가 중인 윤성환은 12일 "불펜 피칭을 두 차례 했는데 만족스럽다. 예년에 비해 괌 캠프에 늦게 합류하는 바람에 조금은 불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별 문제 없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그는 "괌 캠프 때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 훈련을 열심히 한 덕분에 작년보다 컨디션이 좋다"고 덧붙였다.

"카도쿠라 겐 인스트럭터에게 포크볼을 던지는 요령을 배우고 싶다"고 밝혔던 윤성환은 "그립을 잡는 방법을 배웠는데 아직 던져보지 않았다. 14일 불펜 피칭 때 한 번 시험해볼 생각"이라고 대답했다. 오키나와 전훈 캠프에서 열리는 연습 경기에 중점적으로 시도해볼 생각이다.
"제 아무리 연습 때 많이 던져도 실전에서 써먹지 못하면 소용없다. 아직 체인지업을 완벽히 구사하는 건 아니지만 예전에 체인지업을 익힐때도 연습 경기 때 던지면서 내 것으로 만들었다. 이번 역시 마찬가지다. 어차피 연습 경기니까".
지난해까지 삼성 마운드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았던 정현욱이 LG로 이적했고 권오준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 올 시즌 등판이 어렵다. 윤성환, 배영수, 김희걸 등 1981년생 투수들이 삼성 마운드의 실질적인 최고참이 됐다. 투수 서열 1위가 된 기분이 어떨지 궁금했다.
윤성환은 "사실 예전에는 내 것만 했었는데 이젠 후배들을 신경써야 하는 위치가 됐다. 우리가 현욱이형과 오준이형을 보면서 배웠듯이 후배들에게 모범이 돼야 하니까 나 뿐만 아니라 영수, 희걸이 모두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최고참이 되면 별 다를 게 있겠나 싶었는데 어깨가 무겁다"고 대답했다.
윤성환은 원정 경기 룸메이트인 차우찬(26)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WBC 대표팀에 지각 합류한 차우찬이 깜짝 영웅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비난은 한 순간에 불과하다. 대표팀에 가서 후회없이 했으면 좋겠다". 윤성환이 차우찬에게 건넨 조언이다.
"우찬이가 처음에는 심적 부담이 컸던 게 사실이다. 그러면서도 뭔가 보여주기 위해 굉장히 열심히 하더라. 보란듯이 정말 잘 했으면 좋겠다. 나 뿐만 아니라 우리 팀 선수들 모두 나와 같은 마음일 것이다". 누구보다 차우찬의 활약을 간절히 소망했다.
윤성환은 오는 18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 출격할 예정. 올 시즌 맹활약을 위한 과정 중 하나다. "2009, 2010년 2년 연속 정규 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었는데 올해 다시 한 번 기회를 잡고 싶다. 실력으로 보여주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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