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2군 전훈 캠프가 차려진 괌 레오팔레스 리조트. 가만히 서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고 땀이 쉴새 없이 흐를 만큼 찌는 듯한 무더위가 이어진다.
그늘에 앉아 쉬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 정도다. 그렇지만 쉴 틈은 없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 입에 단내가 날 만큼의 맹훈련을 소화 중이다. 그야말로 지옥 훈련이다.
장태수 감독을 포함해 코칭스태프 5명과 선수 15명, 지원요원 3명 등 모두 23명의 2군 선수단이 지난 6일부터 22일간 괌에서 담금질에 나선다. 연습 경기는 없다. 오직 훈련 스케줄만 짜여있다. 백업 전력의 기량 극대화를 꾀한다는 게 구단 측의 목표.

러닝 및 스트레칭 등 체력 훈련이 끝난 뒤 투수 및 야수로 훈련조가 나눠지면 강도는 더욱 높아진다. 내야수 5명, 외야수 3명에 불과해 한숨을 돌릴 여유가 없다. 훈련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나면 파김치가 되기 일쑤이다.
괌 2군 캠프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 가운데 일본 오키나와에 차려진 1군 캠프에 합류하는 기회를 얻기도 한다. 그래서 일까. 훈련 성과는 그만큼 값지다.
화수분 야구를 지향하는 삼성은 지난해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2군 전훈을 추진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삼성은 2군 전력 강화를 통해 선수층을 두텁게 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정규 시즌 도중 부상 선수가 발생할 경우 즉각 대체 자원을 투입해 공백을 최소화했다. 한국시리즈 2연패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장기적인 육성 계획을 통해 2년 연속 정상 고지를 밟은 삼성은 올 시즌 내부 자원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조범현 포수 인스트럭터, 카도쿠라 겐 투수 인스트럭터를 영입했고 경산 볼파크 실내 훈련장 개보수 공사 등 인프라 개선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괌 캠프에서는 악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그만큼 삼성의 내부 전력은 더욱 탄탄해진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아무리 힘들어도 이 악물고 뛰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what@osen.co.kr
[스페셜 프로모션] 정통야구매거진 오!베이스볼 정기구독 Big이벤트-글러브 증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