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괴물 투수 류현진(26)에게 절친한 친구가 생겼다. 주전 3루수로 주목받고 있는 내야수 루이스 크루스(29)가 그 주인공이다.
13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글렌데일 카멜백랜치 스타디움에서 다저스 스프링캠프 개막을 맞은 류현진은 오전에 러닝과 캐치볼로 간단히 몸을 풀었다. 이후 취재진과 공식 인터뷰 자리를 가진 그는 메이저리거로서 첫 걸음을 뗀 기분과 소감 등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아직 영어가 많이 서툰 류현진은 "간단한 인사와 의사소통 정도만 하는 수준이다. 말이 길어지면 못 알아듣는다. 내일부터 한국에서 강사를 초빙해 영어를 가르쳐 주기로 했다"며 "라커룸에 들어가면 내 자리부터 찾는다. 의사소통이 잘 안 되기 때문에 라커룸에서는 조용히 있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류현진에게 먼저 다가가 적응을 도와주는 선수가 있으니 바로 크루스였다. 류현진은 "크루스와 많이 친해졌다. 다른 선수들도 잘 해주지만 크루스즈가 직접 한글로 번역하는 것을 다운받는 등 여러 모로 도와준다"며 "크루스도 멕시코 사람이라 처음에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우투우타 내야수 크루스는 2008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빅리그에 데뷔했고, 2010년 미네소타 트윈스를 거쳐 지난해부터 다저스에 몸담고 있다. 데뷔초 주로 백업멤버로 뛴 그였지만, 지난해 78경기에서 타율 2할9푼7리 6홈런 40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였고, 올해는 다저스의 주전 3루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배터리로 호흡 맞추게 될 주전 포수 A.J 엘리스와도 교감을 쌓아가고 있다. 류현진은 "엘리스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엘리스가 타자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고, 나도 믿고 던지겠다고 답했다. 내일부터는 내가 무엇을 던지는지 자세하게 알려주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류현진은 가장 보고 싶었던 선수로 다저스의 투타 간판 클레이튼 커쇼와 맷켐프를 꼽았다. 그는 "다들 기분좋게 반겨주고 있다. 아직 언어가 안 돼 조심스럽지만 크게 놀란 일은 없다. 선수들이 '류'라고 편하게 불러준다"며 "선수들과 잘 어울리고 있다. 선수는 팀 적응이 가장 중요한데 잘 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waw@osen.co.kr
<사진> 글렌데일=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 MLB.co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