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되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
'독도 세리머니'를 펼쳤던 박종우(24)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동메달을 받게 됐다는 소식은 소속팀 부산 아이파크 윤성효 감독에게도 더없이 커다란 반가움이었다.
12일(한국시간) 홍콩 구정컵 참가를 위해 홍콩에 머물고 있는 윤성효 감독은 박종우가 동메달을 되찾았다는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새롭게 부산에 부임, 박종우를 중심으로 한 미드필드를 구상했던 윤 감독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IOC는 이날 오후 스위스 로잔 팰리스호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박종우에게 강력한 재발 방지를 요구, 엄중 경고하면서도 보류된 동메달을 주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박종우는 6개월을 기다린 끝에 동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박종우는 지난해 8월 11일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런던올림픽 3-4위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관중으로부터 건네 받은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종이를 들고 세리머니에 나섰다. 그러자 IOC는 '정치적 의사표현 금지 위반'을 이유로 박종우에 대한 올림픽 동메달 수여를 보류해왔다.
윤 감독은 "박종우는 공격축구를 추구하는 우리팀 미드필드의 축이 돼야 하는 선수다. 불러서 이야기 했을 때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괜찮다'고 했지만 많이 힘들어 하는 것이 보였다"면서 "꺼림칙한 부분이 있었던 만큼 결과가 잘나오길 바랐다. (동메달을) 받는 것과 안받는 것은 천지차이다. 결과가 좋으니까 너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이번 일이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하고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더 좋지 않겠나"는 윤 감독은 "군 면제도 받은 만큼 더 도약해서 해외도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더 희생하고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나와 약속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병모 부산 단장 역시 박종우의 결과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런던 올림픽팀 해단식하는 날 손잡고 나오며 지켜봤던 종우였다. 정말 많이 힘들어했다"고 떠올린 안 단장은 "이제 다 끝났으니 쾌활하고 패기만만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으면 한다. 그래서 더 좋은 선수로 발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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