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미니’가 형님의 뒤통수를 치고 있어 태블릿 시장에서 애플의 시대가 끝났다는 중론에도 불구하고 팀 쿡의 자신감은 꺾일 기세가 보이지 않는다.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온라인 IT전문매체 씨넷은 “’아이패드’가 시장 점유율 지키기에 있어 힘든 도전에 직면했다”는 시티그룹 애널리스트 글랜 영(Glen Yeung)의 분석을 전하며 아이패드가 태블릿 시장에서 직면한 위기에 대해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그는 9.7인치의 ‘큰 태블릿(아이패드)’은 정점을 찍었으며 이제 그 자리를 7.9인치의 ‘아이패드 미니’나 7인치인 구글의 ‘넥서스 7’과 같은 제품들이 대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시장 점유율 하락의 이면을 보면 10인치 아이패드 판매량이 줄어든 것과 동시에 태블릿 제품의 평균 가격 또한 저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이번 분석에는 ‘레티나 아이패드 미니’나 ‘아이패드5’의 판매량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향후 어떠한 물질적인 혁신 없이는 애플의 9.7인치 ‘아이패드’는 태블릿 시장에서 자리를 보존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또한 애플이 유지하고 있는 태블릿 시장 선두자리는 애플의 본래 전략상품이었던 ‘아이패드’보다 더 적은 수익률을 남기는 ‘아이패드 미니’의 성공 덕이기에 이 또한 문제가 있다고 봤다. 이유는 ‘아이패드 미니’가 ‘아이패드’의 점유율을 갉아먹으며 쟁취한 1위이기에 향후 애플의 미래에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는 것.
지난 해 12월에도 동일 매체와 CBS뉴스, 테크레이더 등은 ‘아이패드 미니’의 추가 주문을 보도하며 이는 애플에 기쁜 소식이 아니라 ‘아이패드’의 판매량을 잠식하고 일궈낸 결과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장의 반응과 분석에도 불구하고 팀 쿡은 “’더 큰 아이패드’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는 것은 필연적인 것”이라며 ‘아이패드 미니’의 성공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
12일 미국 온라인 IT전문매체 BGR은 “팀 쿡은 ’아이패드 미니’의 카니발리즘(cannibalism, 동종잠식)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며 팀 쿡의 의연함을 전했다.
팀 쿡의 입장을 이러하다. 그는 애플이 여전히 태블릿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음을 기뻐하며 ‘아이패드 미니’를 포함한 더 작은 태블릿들이 ‘전통 9.7인치 아이패드’의 판매율을 가져가는 것은 불가피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는 “만약 우리가 ‘아이패드 미니’ 출시로 ‘아이패드’의 자리를 점령하지 않았으면 다른 누군가가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그는 “7인치와 8인치대 태블릿의 등장으로 가장 손실을 입는 제품은 9.7인치의 아이패드가 아니며 전통 PC시장은 수년 안에 더 큰 것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PC시장에서 전략 상품의 판매를 깎아먹을 신제품은 더 있다”고 애플의 신무기 등장을 시사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BYOD(Bring Your Own Device)가 대세가 되고 있는 요즘, 업무처리에 있어서 5-6인치대 모바일 기기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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