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밴드 크라잉넛과 씨엔블루, 음악방송국 엠넷이 저작권과 저작인접권을 둘러싸고 갈등 상황에 놓였다. 2010년 씨엔블루가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크라잉넛의 '필살 오프사이드'를 틀어놓고 무대에 섰다는 게 요지. 엠넷이 이와 관련해 보상을 했으나, 크라잉넛은 무대에 오른 씨엔블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하기에 이르면서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크라잉넛의 입장은 씨엔블루가 이 노래를 부르고, 해당 영상을 DVD로 발매까지 했으니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가수가 자신들의 노래를 불렀으니 일견 이는 당연한 처사로 보인다.
그러나 씨엔블루 측 입장을 들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 반주 음원은 엠넷에서 준비한 것이며, DVD는 씨엔블루측과의 논의 없이 진행된 일이라는 것이다.

당시 신인밴드였던 씨엔블루는 월드컵 시즌 응원송으로 '필살 오프 사이드'를 불러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준비 일정이 촉박해 이를 거절했었다. 그러자 엠넷이 반주 음원을 준비해주겠다고 했고, 이를 믿고 무대에 섰다는 것이다. 신인가수가 '까탈스럽게' 무대 요건을 따지기란 쉽지 않았던 상황. 엠넷은 이를 인정했다. 엠넷의 한 관계자는 "씨엔블루에게 그 무대를 요청한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DVD 발매 역시 CJ E&M 주도로 이뤄졌다. 씨엔블루 측은 "DVD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는 입장. 방송사가 방송 영상을 편집해 DVD로 발매하는 것은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이와 관련해 엠넷은 지난해 크라잉넛에게 보상을 했다는 입장. 이 관계자는 "보상 액수를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지만, 지난해 보상을 했다. 씨엔블루가 무대에 섰다보니 씨엔블루에게도 소송이 된 것 같은데, 엠넷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DVD의 수익금은 CJ E&M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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