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밴드 크라잉넛이 밴드 씨엔블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엠넷이 "우리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불거진 문제인 만큼 원만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엠넷 김기웅 국장은 13일 오전 OSEN에 "씨엔블루가 엠넷 요청으로 무대에 선 것이 맞다. 방송에서 노래를 한 것이 DVD화 되면서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CJ E&M 라이센스 사업팀에서 드럭레코드(크라잉넛 소속사) 쪽에 보상을 했는데 저작권 인접권에서 볼 때 씨엔블루가 연주를 했기 때문에 갈등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CP는 "씨엔블루나 드럭, 모두 같이 일해야 하는 동료들이고 엠넷에 출연하면서 생긴 문제다. 잘, 잘못을 따지지 않고 엠넷이 나서서 해결하도록 할 것이다. 지금도 계속 접촉하고 있다. 무조건 원만하게 해결하는 것이 목적이다"고 밝혔다.

한편 크라잉넛은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씨엔블루와 이들의 소속사인 FNC 엔터테인먼트 한성호 대표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씨엔블루가 지난 2010년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크라잉넛의 곡 '필살 오프사이드(Offside)'를 부른 것과 해당 영상을 일본에 발매하는 DVD에 수록한 것에 대한 것이다.
당시 신인밴드였던 씨엔블루는 월드컵 시즌 응원송으로 '필살 오프 사이드'를 불러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준비 일정이 촉박해 이를 거절했었다. 그러자 엠넷이 반주 음원을 준비해주겠다고 했고, 이를 믿고 무대에 섰다는 것이다. 신인가수가 '까탈스럽게' 무대 요건을 따지기란 쉽지 않았던 상황이고 엠넷도 이를 인정했다.
DVD 발매 역시 CJ E&M 주도로 이뤄졌다. 씨엔블루 측은 "DVD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는 입장. 방송사가 방송 영상을 편집해 DVD로 발매하는 것은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이와 관련해 엠넷은 지난해 크라잉넛에게 보상을 했다는 입장. 이 관계자는 "보상 액수를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지만, 지난해 보상을 했다. 씨엔블루가 무대에 섰다보니 씨엔블루에게도 소송이 된 것 같은데, 엠넷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DVD의 수익금은 CJ E&M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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