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핀 꽃 한 송이 임윤택, 고이 잠들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3.02.13 11: 22

[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설 연휴 마지막 날 밤, 우리는 또 한 명의 음악인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슈퍼스타K3”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울랄라세션의 리더 임윤택씨가 서른세 살의 짧은 생애를 마감했다는 것이었죠.
              수 많은 팬들은 물론 네티즌과 선후배 동료 연예인들은 그의 사망 소식에 애도와 함께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 이후 작년 앨범 발매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펼치면서 퍼포먼스 그룹 울랄란세션의 인기 행진은 멈출 줄 몰랐고, 가요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란 기대가 이어졌고 그 중심축에는 리더 임윤택씨가 있었죠.
              이미 오디션 프로그램 진행 중에 알려졌던 그의 암 투병에 관한 이야기는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는 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었습니다. 정상의 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무대 위에서 혼신을 다한 춤과 노래로 맏형이자 리더로 ‘지휘자’이자 ‘선장’의 역할을 백 퍼센트 이상 해냈던 임윤택. 연민과 동정이 아닌 실력을 바탕으로 한 진정한 감동이 관객과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전해졌고, 결국 197만대 1이란 최종 경쟁의 승자로 울랄라세션가 선택되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죠.

              암 투병이 호전되기를 바라는 많은 사람들의 응원 메시지는 임윤택씨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에 큰 힘을 보내주었고, 지난 해 중 후반까지 울랄라세션이 가요계 데뷔 앨범 발매와 콘서트 활동뿐만 아니라 공중파 TV 프로그램 출연도 활발히 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무엇보다도 KBS-TV “승승장구”와 “이야기 쇼 두드림”를 통해 임윤택씨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솔직 담백한 이야기로 들려 주며, 오히려 그보다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을 치료해주는 ‘감동 전도사’가 되기도 했었죠. 특히, 아내와의 가슴 뭉클한 러브 스토리 역시 결코 잊을 수 없는데요.
많은 분들의 격려와 응원에도 불구하고 아내와 그리고 결실로 탄생된 예쁜 딸을 남겨둔 채, 임윤택씨는 세상과 이별을 고했습니다. 아직도 보여줄 것이 너무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너무 많고, 아직 펼쳐 보이지 못한 재능도 너무 많이 남겨 놓은 임윤택.
꽃피는 봄이 오면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임윤택씨는‘못다 핀 꽃 한 송이’가 되어 하늘나라로 떠나게 되었죠. 2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대중들은 ‘열정적인 엔터테이너 임윤택의 드라마틱한 인생’을 통해 ‘가장 아름다운 한 청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임윤택’이란 사람을 볼 수 없게 되었지만, 그의 아이디어로 다져진 울랄라세션의 무대 연출과 노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너무 많은 것을 우리에게 주고 간 故 임유택님. 이젠 편안히 쉬길 바랄 뿐입니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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