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남자 영화들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발렌타인데이를 노린 영화들이 오는 1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특히 이번 발렌타인데이에는 각각 한국, 미국, 일본을 대표할만한 로맨스 영화들이 같은 날부터 경쟁을 펼칠 예정이라 눈길을 끈다.
발렌타인데이에 볼 만한 한국영화로는 '남자사용설명서'(감독 이원석)가 있다. 떠오르는 로맨틱 코미디 대세 배우 이시영과 생활 연기의 달인 배우 오정세가 호흡을 맞춘 이 작품은 평범한 흔녀 CF 조감독 최보나가 우연히 얻게 된 '남자사용설명서'를 통해 사랑받는 여자로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얼핏 평범해 보이는 이야기지만 독특한 연출과 배우들의 코미디 연기가 일품이라는 평을 들으며 시사회 이후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실전연애코미디'을 표방하는 영화인만큼 발렌타인데이 연인과 함께 공감하며 즐길만하다.
발렌타인데이 볼만한 또 다른 영화로는 일본 영화 '러브레터'(감독 이와이 슌지)의 재개봉이 눈길을 끈다. 지난 1999년 개봉했던 영화는 당시 '오겡끼데스까(잘 지내나요)'등의 유행어를 만들며 전국 14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하나와 앨리스', '4월 이야기' 등을 만든 이와이 슌지 감독의 대표작으로 첫사랑의 이야기를 담았다. 일본 영화 특유의 애틋한 정서와 따뜻한 감성이 인상적인 작품.

발렌타인 시즌에 맞춰 개봉하는 할리우드 영화로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감독 데이빗 O.러셀)을 꼽을 수 있다. 실버 라이닝(Silver lining)'은 사전적 의미로 '구름의 흰 가장자리, 밝은 희망'이란 뜻으로 '불행 속 한 줄기 희망'을 말한다. 영화는 제목이 의미하는 바와 같이 사랑 때문에 아팠지만 자신들만의 '실버라이닝'을 꿈꾸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 영화로 주인공 배우 제니퍼 로렌스는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극장을 찾은 관객들이 한국과 미국, 일본 각각의 다른 문화권 속에 피어난 사랑을 그린 세 영화 중 누구의 손을 들어줄 지 기대감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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