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백’-‘달프’, 착하니까 싱거운 거야?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02.13 16: 06

KBS 2TV 월화 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이하 ‘이태백’)과 예능 프로그램 ‘달빛프린스’(이하 ‘달프’)의 시청률이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3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2일 방송된 ‘이태백’ 4회는 전국기준 4.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태백’의 시청률은 1회(4.3%)부터 계속해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달프’의 상황은 이보다 좋지 않다. 지난 12일 방송된 ‘달프’ 4회는 전국기준 시청률 3.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회(4.2%) 시청률에 못 미치는 기록으로 ‘달프’는 1회(5.7%)이후 줄곧 하락세다.
‘이태백’은 광고 회사를 배경으로 스펙 후진 이태백(진구 분)이 최고의 광고인으로 거듭나는 내용을 막장 요소 없이 그려내고 있다. 금산애드의 인턴 백지윤(박하선 분)이 슈퍼갑인 광고주의 막내딸이라는 사실은 예상됐던 반전이지만 그가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 혼자의 힘으로 무언가를 해보려 발버둥치는 모습과 함께 이태백이 사회에 첫 발을 내딛으며 깨지고 구르는 모습, 또 그들을 자극해줄 능력있는 애디 강(조현재 분), 고아리(한채영 분)와 멘토 마진가(고창석 분)등 건강한 캐릭터들이 극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들은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서로를 음해하거나 함정에 빠뜨리지 않는다. 그저 사회에 먼저 자리 잡은 능력남 애디강과 현실의 높은 벽을 대변하는 대기업 회장 등 ‘위너’에 도전하는,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지만 패기만을 앞세운 ‘루저’ 이태백의 유쾌한 성공담을 드라마적인 요소를 가미해 밝게 그려내며 네 남녀의 청량감 있는 러브라인을 추가했을 뿐이다.
또한 매주 게스트가 선정한 책을 주제로 강호동, 탁재훈, 정재형, 용감한형제, 최강창민 등 다섯 MC가 이야기를 나누는 북 토크 쇼 ‘달프’는 책과 관련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관련 퀴즈를 맞히는 등 예능 프로그램을 책과 결합한 포맷을 선보인다.  
‘달프’는 책의 주제와 어울리는 이야기를 털어놓고 명언을 인용해 이들의 이야기를 포장한다. 또 강호동이 잠정은퇴 했을 당시의 심경을 밝히거나 문희준이 솔로 전향 후 수 많은 공격에 시달리며 겪었던 상처를 담담히 털어놓는 모습 등으로 안방극장에 진정성을 전달하고 있다.
이 두 프로그램은 진정성을 무기로 착하고 건강한 관전 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이태백의 반칙 없는 성공 스토리와 책 속의 인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의 경험을 녹여내는 ‘달프’는 자극적인 일회성 스캔들과 불륜과 배신, 출생의 비밀과 복수로 얼룩진 브라운관에서 잠시 긴장을 풀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화학 조미료를 뺀듯 담백하고 다소 싱겁기도 한 '이태백'과 '달프'가 웰빙 열풍을 타고 시청자의 입맛을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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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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