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게 충격적인 사실은 박종우(24, 부산 아이파크)의 동메달 수여 확정이 아닌 올림픽에서의 레슬링 제외였다.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가 미리 계획해 의도하지 않은 즉흥적인 것으로 승리의 기쁨에 도취한 상태서 나왔다"며 "보류됐던 동메달을 수여한다"고 결정했다. 이로써 박종우는 지난해 8월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일본과 3-4위 결정전 승리 직후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종이를 들고 세리머리는 한 이유로 메달 수여가 보류된 지 6개월 만에 동메달을 받게 됐다.
당초 일본 언론은 독도의 영유권 문제 등과 엮어 박종우의 동메달 관련 소식을 크게 전했지만, 박종우의 동메달 수여가 확정되자 단신으로 처리하는 등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IOC 결정이 결코 일본에 호의적이지 않다는 사실도 작용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다. 바로 레슬링의 올림픽 종목 제외 위기 때문이다. IOC는 12일 이사회에서 레슬링을 올림픽에서의 핵심경기 25경기에서 제외하기로 하며 오는 9월 IOC 총회서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일본 언론은 레슬링의 올림픽 종목 제외는 일본에 치명적이라고 전했다. '스포츠닛폰'은 "레슬링의 제외는 일본에 영향이 크다. 여자종목이 정식으로 채용된 2004 아테네올림픽 이후 레슬링은 일본의 메달 양산의 엔진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고, '스포츠호치'도 "통산 28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일본이 잘하는 레슬링이 제외 위기에 직면했다"며 아쉬워 했다.
지난해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일본은 7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종합 11위에 올랐다. 7개의 금메달 중 4개의 금메달(동메달 2개)이 레슬링에서 나온 것이었다. 일본으로서는 메달밭이 사라진 만큼 더 이상 올림픽에서의 호성적도 기대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한편 '스포츠닛폰'은 제외 예상 종목이었던 태권도가 핵심 경기에 머문 점에 대해 "한국의 박근혜 차기 대통령이 스페셜올림픽으로 방한했던 IOC의 자크 로게 회장에게 태권도의 존속을 직소하는 등 로비 활동이 성공했다는 가능성도 있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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