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 반드시 있어야 할 선수가 되고 싶다."
미소년 얼굴에 작고 귀엽지만 단단하고 매섭다. 최고의 미드필드를 꿈꾸는 신인 정석화(23)가 부산 아이파크 주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석화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오후 홍콩 스타디움에서 열린 구정컵 2013(China Mobile Satellite Communications Cup) 예선 홍콩 리그 베스트 11과의 경기에 후반 투입돼 3-1 승리를 지켜냈다. 특히 후반 32분 2-1의 불안한 리드를 해소해 준 임상협의 쐐기골을 도왔다. 촘촘하게 따라 붙은 홍콩 수비진 사이에서 반박자 빠른 패스로 임상협에 골키퍼 단독 찬스를 만들어줬다.

정석화는 앞서 태국 전훈지에서 가진 촌부리컵 우승 때 1골 2도움으로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당시 활약이 우연이 아님을 이날 또 한 번 증명한 셈이다.
금호고-고려대를 졸업한 정석화는 자유계약으로 부산 유니폼을 입었다. 다양함이 최고의 강점이다. 공격형 윙 미드필드에서부터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다. 초중고 시절에는 중앙 미드필드로 활약했고 대학 때는 섀도 스트라이커 임무까지 소화했다. 팀 전술의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작고 왜소한 신체조건(171cm, 63kg)은 드리블과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로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곱상한 외모지만 지기 싫어하는 독한 파이터 기질도 있다. 스스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FC 바르셀로나)가 롤 모델"이라고 말하는 만큼 뚜렷한 지향점도 있다. 이니에스타는 정석화 비슷한 작은 키에도 불구, 소속팀 뿐 아니라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구심적 역할을 하는 미드필드다.
정석화는 "태국으로 가기 전 홍콩서 나뉜다는 소식을 들었다. 꼭 그 엔트리에 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1차 목표를 이뤄서 기분 좋다"면서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해서 팀에 반드시 있어야 할 선수가 되고 싶다. 도움되고 필요한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제 남은 것은 K리그 클래식에서의 활약이다.
또 정석화는 "작년 부산이 질식수비로 불렸다면 올해는 수비도 공격도 잘하는 좋은 팀이라는 평가받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바랐다. '석화'라는 이름 때문에 '굴'이라는 별명을 가진 정석화다. 올 시즌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멀티 굴'로 각광받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