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선의 연기 변신이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KBS 2TV 새 일일 시트콤 ‘일말의 순정’ 제작발표회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권재영 PD와 이재룡, 도지원, 전미선, 이훈, 김태훈 등의 출연진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전미선은 지고지순하고 청순한 이미지를 모두 벗어버렸다. 머리를 짧게 자른 전미선은 목 놓아 엉엉 울거나 술에 취해 자동차의 보닛 위에 올라타 술주정을 부리는 등 그 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모습을 작정한듯 보여줬다.

이에 대해 전미선은 “더 늦기 전에 도전하고 싶었다”는 말로 연기 변신에 대한 열망을 엿보게 했다. 전미선은 숏커트 헤어스타일로 한층 어려진 동안 외모를 자랑하며 극중 40세의 골드미스 고등학교 국어교사 김선미로의 변신을 모두 끝낸 모습이었다.
또 ‘일말의 순정’은 어른들을 위한 순정만화를 표방, 40대 주인공들의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출 예정으로 전미선과 이훈, 김태훈의 러브라인에도 관심이 쏠렸다. 권재영 PD는 “몸에 상처가 나면 10대도 아프고 40대도 아프다. 마음에 상처가 나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사랑과 연애가 오래전서부터 젊은 사람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10대 자녀를 둔 사람도 사랑을 할 수 있다. 이들이 엮어가는 사랑 이야기가 ‘일말의 순정’의 중심 이야기다. 10대 같은 40대의 만화 같은 사랑 이야기를 엮어 가겠다”고 말했다.
때문에 전미선은 대학 시절 최고의 킹카였지만 현재는 고등학교 수학 선생님으로 딸보다 철없는 싱글대디로 살고 있는 정우성(김태훈 분)과 선미와는 20년지기 친구로, 예전에는 별 볼일 없었지만 어느 샌가 훈훈한 외모에 안정적인 직업까지 갖춘 솔로남이 된 하정우(이훈 분)와 유쾌한 러브라인을 그려나갈 예정이다.
또한 의리파 순정마초 최민수(이재룡 분)와 청순가련함으로 만인의 로망이었던 유명 소설작가 강수지(도지원 분), 이들의 아들이자 개구쟁이 꽃미남 최준영(이원근 분), 우성의 딸이자 준영의 친구 정순정(지우 분) 등이 풍부하게 꾸려갈 이야기들은 기대감을 더했다.
권재영 PD는 “시트콤은 드라마에서 표현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시청자에 드라마와 다른 재미를 줄 수 있다. 시트콤은 본인의 웃기는 설정뿐만 아니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정확한 연기를 바탕으로 스토리가 진행돼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만드는 사람이지만, 이번에 멋진 배우들과 작업할 수 있어 기대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일말의 순정’은 하우스 푸어, 증오스러운 선생님들, 중고등학생의 연애 등 동시대를 사는 10대와 40대의 공감 가는 이야기를 통해 웃음과 감동을 전달하게 되는 시트콤으로 권기선, 이재룡, 도지원, 전미선, 이훈, 김태훈, 한수연, 이원근, 지우 등이 참석한다. 오는 18일 오후 7시 45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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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