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스탠드’ 첫선..김지운-아놀드 조합, 아쉽지만 볼만했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3.02.13 18: 01

영화 ‘라스트 스탠드’, 김지운 감독과 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조합이 아쉬웠지만 볼만했다.
김지운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라스트 스탠드’가 13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처음으로 국내 언론에 공개됐다.
‘라스트 스탠드’는 헬기보다 빠른 튜닝 슈퍼카를 타고 돌진하는 마약왕과 아무도 막지 못한 그를 막아내야 하는 작은 국경마을 보안관 사이에 벌어지는 생애 최악의 혈투를 숨 가쁘게 보여주는 영화.

‘라스트 스탠드’는 한때 할리우드 최고의 액션스타였던 중견 배우가 다시 액션연기에 도전하는 형태의 영화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영화를 보는 내내 김지운 감독 특유의 색깔을 느끼기에는 부족했다. 굳이 김지운 감독이 연출해야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간 할리우드 영화에서 많이 봐왔던 상투적인 캐릭터들과 다음을 예상하게 하는 액션과 연기가 신선함을 주지 못했기 때문. 또한 국내 영화팬들에게 조차 너무 익숙해져버린 할리우드식 전개가 지루하기까지 했다.
지난 1월 미국에서 개봉해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10위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라스트 스탠드’. 이는 이미 미국관객들도 ‘라스트 스탠드’와 같은 스토리에 식상함을 느꼈다는 걸 증명하는 게 아닐까.
스토리 전개뿐만 아니라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액션 또한 아쉬움을 남겼다. 극 중 그가 맡은 보안관이 나이가 많은 캐릭터이기는 하나 아놀드 슈워제네거 특유의 무게감 있으면서도 펄떡펄떡 살아 숨 쉬는 활기는 찾을 수 없었다. 이에 원래 캐스팅됐던 리암 니슨에 대한 아쉬움이 떨칠 수 없는 건 사실.
그러나 ‘라스트 스탠드’는 차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듣고 보는 즐거움이 있다. 배우들만큼이나 메인으로 등장하는 튜닝 슈퍼카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FBI의 극비 호송 작전 중 탈주한 마약왕 코르테즈(에두아르도 노리에가 분)가 멕시코 국경을 넘어가기 위해 선택한 슈퍼카는 1000마력 이상의 힘을 가지며 시속 450km를 넘어서는 콜벳 ZR1이다. 슈퍼카가 자랑하는 맹수의 울음소리 같은 엔진소리와 최상의 스피드는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김지운 감독과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만남이 아쉽기는 하지만 개봉 후 국내 관객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2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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