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포수 김사훈(26)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청팀이 설욕에 성공했다.
롯데는 13일 일본 가고시마 가모이케 구장에서 자체 청백전을 가졌다. 지난 10일에 이어 두 번째 청백전이다. 이날 경기에서 청팀이 4-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10만엔의 상금을 받았다. 패배한 백팀은 구장 운동장을 10바퀴 뛰었다.
기세를 올린 건 백팀. 백팀 3번타자 장성호는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이정민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지난번 청백전에서 3타수 2안타를 기록한 장성호는 쾌조의 타격 컨디션을 뽐냈다.

선발 진명호의 호투 속에 백팀은 4회 추가점을 냈다. 선두타자 신본기가 볼넷을 얻어냈고 손용석의 희생번트, 그리고 박기혁의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 2루타가 터졌다.
반격에 나선 청팀은 4회 박준서가 내야안타로 1루에 나가고 박종윤의 내야안타 때 투수 이지모의 1루 악송구가 겹치면서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어 5회에는 황성용과 고도현의 연속볼넷과 김사훈의 희생번트, 황재균의 내야땅볼이 이어져 경기에 균형을 맞췄다.
승부가 결정난 것은 마지막 이닝인 7회다. 1사 후 고도현이 좌전안타로 출루했고 9번 김사훈이 1스트라이크에서 강승현의 공을 잡아당겨 끝내기 투런포로 연결시켰다.
청팀 김사훈은 경기 MVP로 선정됐고 청팀에서는 솔로포를 터트린 장성호와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한 박기혁이 돋보였다. 마운드에서는 청팀 고원준이 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선발 이정민은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실점, 이상화가 1이닝 1피안타 1실점, 정태승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백팀 선발 진명호는 3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이지모는 2이닝 2피안타 3볼넷 2실점(1자책점), 강승현이 1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경기 후 김시진 감독은 "지고 있던팀이 역전시켜서 재미있는 경기였다"며 "동료이지만 승부이기에 이기려고 하는 게 맞다. 적극적으로 피칭하고 타격해 줘서 고맙다. 다만 주루를 강조하고 있는데 조금 보완할 점이 보인다"고 했다.
MVP로 선정된 김사훈은 "2대2 동점상황에서 (내가 타격이 약해서 투수가 맞춰잡는) 직구로 승부할거라 예상했다. 코치님들께서 알려준대로 자신있게 휘두르다보니 넘어간 것 같다"면서 "올시즌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이번 캠프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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