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가 새해 첫 공식 경기에서 정상에 올랐다.
부산은 13일(한국시간) 오후 홍콩 스타디움에서 열린 구정컵 2013(China Mobile Satellite Communications Cup) 상하이 이스트 아시아와의 결승전에서 브라질 용병 파그너의 선제골을 잘지켜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부산은 우승컵과 함께 2만5000달러(약 2700만원)의 우승상금을 거머쥐었다. 한국팀으로는 지난 2010년 포항 스틸러스, 작년 성남 일화에 이은 이 대회 3번째다. 2년 연속 우승은 주최국 홍콩팀을 제외하고는 한국팀이 처음 달성했다.

골키퍼 이범영을 수문장으로 내세운 부산은 방승환을 최전방에 내세웠고 이종원, 한지호, 윌리암, 파그너, 김응진이 미드필드진을 구성했다. 뒷선은 장학영, 이경렬, 이정호, 유지노가 받쳐 상하이의 공세를 막아섰다.
전반 초반은 다소 밀리는 모습이었다. 상하이의 측면 공격이 활기를 띠면서 연거푸 위험에 노출됐다. 그러나 수비수들의 육탄방어와 공격수들의 적극적인 수비 가세 속에 안정을 찾아갔다.
전반 24분 이종원의 프리킥을 이정호가 헤딩슛으로 연결한 것이 아쉽게 벗어난 것을 시작으로 조금씩 볼 점유율을 늘렸다. 더불어 상하이 수비진을 긴장하게 만드는 장면이 나오기 시작했다.
전반 30분이 넘어서며 잠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36분 파그너의 왼발 슈팅이 경기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왼쪽 사이드라인을 타던 장학영의 패스를 받은 한지호가 왼발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잡은 파그너가 수비수 한 명을 살짝 제치고 오른쪽 구석으로 차넣은 것이다.
부산은 파그너의 득점을 후반에도 잘지켜 승리를 확정지었다. 부산은 후반 윌리암, 김응진, 방승환을 빼고 정석화, 박용호, 이정기를 집어넣어 전반의 공격적인 균형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상하이의 공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39분 크리스토퍼 딕슨이 왼쪽 골 에어리어 바로 근처에서 찬 볼을 이범영이 선방했고 42분 루 웬준이 찬 프리킥은 왼쪽 골대를 맞고 나오기도 했다. 후반 17분과 18분에는 이범영의 선방쇼가 잇따라 펼쳐졌다. 루 웬준의 중거리포를 쳐낸 이범영은 이어진 코너킥에서는 앞선에서 각도만 꺾는 주청롱의 날카로운 슛을 반사적으로 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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