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한국, 대만의 한방과 네덜란드의 달라진 야구를 넘어야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3.02.14 06: 35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을 노리는 대표팀이 2월 12일 본선 1라운드가 열리는 대만에 도착, 보름간 훈련 후 3월 2일부터 경기를 갖습니다.
대만, 네덜란드, 호주와 함께 B조에 편성된 이번 대만 라운드는 1, 2위팀이 일본 도쿄에서 벌어지는 본선 2라운드에 진출합니다.
3월 7일부터 도쿄돔에서 거행되는 본선 2라운드는 A조에서 일본, 쿠바 두팀이 중국과 브라질을 제치고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네팀이 리그를 벌여 두팀이 3월 17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거행되는 4강전에 나갑니다.

한국 대표팀은 3월 2일 저녁 8시반(이하 한국시각) 네덜란드와 첫 경기를 치릅니다. 얕볼 수 없는 팀이 네덜란드입니다. 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조직력이 강하고 빠른 발과 섬세한 야구를 구사합니다.
2009년 제2회 WBC 본선에 진출한 네덜란드는 뉴욕 양키스 등 메이저리그에서 선수로 활약한 로버트 에인혼 감독의 지휘로 푸레으로리코과 도미니카공화국을 제압해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네덜란드는 당시 메이저리거가 20명이나 포함돼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도미니카공화국을 예선 첫 경기에서 3-2로 이기고 푸에르토리코에서 열린 패자부활전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도미니카공화국의 1루수 아이바의 뼈아픈 실책에 힘입어 2-1로 승리해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네덜란드는 2011년 10월 파나마 파나마시티에서 열린 제39회 야구월드컵 2차리그에서 쿠바를 사상 처음으로 4-1로 이기고 결승전에서 다시 쿠바를 2-1로 꺾고 첫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네덜란드는 현역 메이저리거만 4명에,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유망주가 포함됐습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통산 434홈런에 빛나는 앤드류 존스(36. 일본 라쿠텐)도 네덜란드 대표팀에 합류했습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지난 11일 출정식에서 "네덜란드는 빠른 주자들이 많아서 뛰는 야구를 한다고 하더라"고 밝혔습니다.
삼성에서 올 시즌 외국인선수로 뽑은 네덜란드 출신 투수 릭 벤덴헐크(28)에 자문을 구한 결과 앤드류 존스와 일본리그 홈런왕 2연패를 달성한 발렌틴(29•야쿠르트)의 강타도 주의해야 하고 외야수인 랜돌프 오두버(24•워싱턴 싱글A)와 칼리안 샘스(27•시애틀 더블A)와 내야수 안드렐톤 시몬스(24. 애틀란타), 외야수 로저 버나디나(29.워싱턴) 등은 도루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입니다.
대회 참가여부를 아직 확정짓지 못한 주릭슨 프로파(20. 텍사스)가 가세하면 네덜란드의 기동력은 빛이 날 것이라고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사퇴한 벤덴헐크가 전했다고 합니다. 실제적으로 이들의 메이저리그나 마이너 기록이 입증하고 있습니다.
마운드에서는 WBC에서 우승후보 도미니카전 선발로 나와 4이닝 무실점 호투한 톰 스투이프베르겐(25. 미네소타 싱글A)와 216㎝의 장신 록 반 밀(29. 신시내티 AAA)입니다.
3월 4일 오후 7시반 두번째로 맞붙을 호주는 이번에는 비교적 약팀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호주는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뛴 선수가 28명이나 돼 14명이 진출한 한국보다 빅리거 출신이 많습니다. 
이중 현역은 9명이나 되며 그랜트 발포어, 트래비스 브랙크리, 피터 모이란, 릭 톰슨 등이 상당한 활약을 하고 있는 강호이지만 발포어와 브랙크리(이상 오클랜드 레이더스)가 대회에 나오지 못하게 됐습니다.
홈팀 대만과는 5일 저녁 8시30분에 대결합니다. 국제대회 고비때마다 우리의 발목을 잡으며 라이벌 관계를 가진 대만은 이번에 홈 어드밴티지까지 안아 상대하기가 까다롭습니다.
대만은 지난 해 11월 부산에서 거행된 아시아시리즈에서 라미고 몽키스가 출전해 삼성에 3-0으로 완봉승했습니다.
라미고의 전신은 라뉴 베어스인데 삼성은 2006년 아시아시리즈에서도 라뉴를 맞아 2-2 동점이던 6회 임창용이 린즈성에게 역전 결승 솔로포를 맞아 2-3으로 패배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한 적이 있습니다. 지난 해 라미고의 선발은 미국 마이너리그 출신의 오른손 투수 마이클 조너선 로리 주니어로 삼성을 9이닝 동안 단 3안타로 꽁꽁 묶고 삼진은 무려 11개나 기록했습니다.
이번에 대만은 조너선 주니어가 출전하지 않지만 메이저리그 현역 투수가 61승의 왕첸밍(워싱턴 FA)와 13승의 궈홍치(시애틀 FA) 두명과 외야수 린저슈엔(휴스턴) 등 현역 빅리거가 3명입니다. 또 천홍원(전 시카고 컵스), 뤄자런(휴스턴), 왕야오린(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3명이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거나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습니다. 
타자 중에는 일본 니혼햄에서 뛰고 있는 양다이강이 거포로 일본에서도 경계하는 강타자이고 작년 아시아시리즈 요미우리와 결승전에서 홈런을 날린 베테랑 거포 린즈성과 린홍위, 쉬더롱 등 중거리포가 만만치 않습니다. 대만은 이번 대표팀을 역대 최강팀이라고 자찬하고 있어 한국이 이 벽을 넘기가 쉽지 않습니다.
네덜란드가 감독 등 코칭 스태프의 결정이 늦추어졌고 대만이 나이많은 선수가 많은 약점이 있으나 예상보다 만만치 않은 게 이번 대만 본선 1라운드입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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