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급 공무원’의 임윤호가 신인답지 않은 내공으로 쉽지 않은 악역 연기를 능숙하게 해내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임윤호는 13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7급 공무원’ 7회에서 섬뜩한 미소와 차가운 눈빛으로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특히 아버지와 형의 원수인 한주만(독고영재 분)의 아들 한길로(주원 분)와 펼친 살벌한 격투신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이날 방송에서 테러리스트 JJ(임윤호 분)는 같은 편인 미래(김수현)마저 놀라게 할 만큼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차가운 모습으로 등장했다. 미래는 그가 지나치게 저돌적으로 복수를 진행한다고 여겼지만 JJ는 “복수는 가장 순수한 감정이다. 불순물이 전혀 섞이지 않은”이라며 살벌한 대답을 내놓을 뿐이었다.

또 JJ는 의사로 변신해 자신의 피습으로 입원한 한주만을 찾아갔다. 그는 너무나 능청스런 태도로 한주만에게 다가갔고 순식간에 섬뜩한 표정을 지으며 여유로운 태도로 그를 협박했다. 또 그는 병원 주차장에서 만난 한길로와 치열한 몸싸움을 벌였다. 한길로에게 결투의 승기가 쏠리는 듯 했으나 그 때 JJ가 준비한 차가 달려와 한길로를 쳤고 JJ는 최후의 승자가 돼 미소를 띄우며 유유히 현장을 떠났다.
임윤호는 뼛속까지 복수만을 생각하는 JJ를 표현하며 디테일이 살아있는 표정연기를 선보였다. 한주만을 협박하는 장면에서는 중견 연기자 독고영재의 기에 눌리지 않는 카리스마를 발산해 눈길을 끌었다. 미래와의 대화에서는 남아 있는 감정이라곤 분노뿐인 얼음장 같은 인물을 탁월하게 연기했다.
특히 주원과의 몸싸움 장면에서는 영화의 한 장면 같은 화려한 액션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한 그의 늘씬한 체구와 빠른 몸놀림에서 나오는 액션은 극을 이끌어 나가는 악역으로서의 존재감을 입증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임윤호는 ‘7급 공무원’이 내세운 비밀 병기로 조용하지만 화려하게 시청자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지금까지 온 길보다 앞으로 나아갈 길이 더 긴 ‘7급 공무원’에서 더욱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낼 임윤호의 악역 연기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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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7급 공무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