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송혜교가 조인성에게 자신을 죽이고 유산을 가져가라고 제안하며 스스로 달리는 지하철로 뛰어들었다.
13일 오후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첫 회에서 오영(송혜교 분)은 20여년만에 자신을 찾아온 오빠 오수(조인성 분)에게 “돈이 필요한 거라면 자신을 달리는 지하철로 밀라”고 말했다. 돈을 위해 가짜 오빠 행세를 하는 오수는 이에 갈등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 순간 오영은 스스로 지하철로 뛰어들었다.
앞서 오수는 사람들이 많은 쇼핑몰에서 지팡이를 잃고 위기에 빠진 송혜교를 발견했다. 그는 다른 시각장애인들에게는 도움을 청하라고 말하면서 정작 본인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고 있는 오영에게 “왜 도움을 청하지 않나. 이게 바로 네가 장애를 인정하지 못하고 부끄러워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차가운 비수를 꽂았다.

오영은 시력을 잃은 후 스스로를 외롭게 만들고 고립시켰다. 그의 약한 모습은 당당한 재벌가 상속녀의 숨어 있던 내면이었다. 또한 이제껏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왔던 오영에게 정곡을 찌르는 오수의 말은 큰 상처가 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방송말미 오수가 돈을 노리고 돌아왔다고 판단하고 있던 오영은 그에게 자신을 죽이고 유산을 타가라고 제안했고 스스로 달려오는 지하철을 향해 걸음을 뗐다. 오수는 잠시 그의 제안에 혹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무모한 행동을 벌이는 오영의 옷깃을 잡으며 그를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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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