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의 약화는 없었다. 오히려 완벽에 가깝게 보강됐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2012년 K리그가 종료된 후 전북 현대의 행보는 불안했다. 이승현과 김동찬, 정훈이 병역해결을 위해 군에 입대했고, 조성환도 계약만료로 팀을 떠났다.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전북으로서는 큰 타격이었다. 그만큼 전력보강이 절실했다. 팬들도 어떤 선수가 영입될 지 기대와 걱정이 반반 섞여 오프 시즌을 바라봤다.
걱정과 달리 전북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지난 시즌 대전 시티즌을 잔류로 이끌었던 벨기에 폭격기 케빈을 비롯해서 이적시장의 대어 이승기, 국가대표 수비수 정인환을 영입했고, 다른 팀에서는 충분히 주전으로 뛸 수 있는 박희도와 송제헌, 이규로, 정혁, 이재명 등을 모조리 불러 들였다. 공격진과 미드필더진, 수비진을 가리지 않고 보강한 것으로 완벽에 가까운 전력보강이었다.

엄청난 영입이 있는 만큼 2013년 전북의 미래는 더욱 기대받고 있다. 그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전북 선수단은 지난달 초부터 약 한 달여 간 브라질에서 전지훈련을 가졌다. 감독직이 공석이지만 파비오 감독대행 체제 아래 확실한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기존의 '닥공(닥치고 공격)'에 '닥수(닥치고 수비)'를 추가한 것이다. 대대적인 전력보강이 된 만큼 기존의 전북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도였다.
한 달여의 브라질 전지훈련에서 전북 선수단은 파비오 감독대행의 닥공+닥수 축구를 본격적으로 체험했다. 최강희 현 국가대표팀 감독이 짜놓은 4-2-3-1 포메이션과 닥공이 남아있는 만큼 선수단은 새 전술에 빠르게 녹아들어 갔다. 전북은 브라질의 명문 산토스와 팔메이라스, 상파울루 등과 수 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겨울 동안 잠들어 있던 공격본능을 일깨웠다. 또한 세계적인 공격수 네이마르 등을 상대로 수비진의 상태도 점검했다.
전북이 무서운 점은 이번 브라질 전지훈련을 통해 더블 스쿼드를 완벽하게 구축했다는 것이다. 전북은 최근 몇 시즌 동안 더블 스쿼드를 계속 유지했지만, 약점은 분명히 존재했다. 바로 국가대표팀에 자주 소집되는 이동국의 기용 여부였다. 하지만 이번 브라질 전지훈련은 이동국의 존재 유무에도 전북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했다. 전북은 이동국은 물론 정인환과 이승기가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으로 소집됐음에도 산토스를 2-1, 브라질리스를 6-0으로 꺾었다. 특히 브라질리스전에서는 케빈이 4골을 넣으며 이동국의 출전불가 시에도 전혀 공백이 없음을 예고했다.
지난 11일 귀국해 3일 동안 휴식을 취한 전북은 14일 전주에 다시 모여 마무리 훈련에 들어간다. 이어 오는 16일 전라북도청 대강당에서 출정식을 갖고 팬들 앞에서 2013년의 목표를 밝힘과 동시에 2013 시즌 공식일정에 돌입한다. 또한 26일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와 조별리그 1차전 원정경기에서 전북은 자신들의 닥공+닥수 축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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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