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의 WBC 스토리]선수들에 지급된 USB, 필승교재 모았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2.14 07: 0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소집이 이뤄진 11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 일정 소개가 끝난 뒤 KBO 직원은 대표팀 선수 28명에게 16GB짜리 USB 메모리를 하나씩 나눠줬다. KBO에서 특별히 준비한 상대 전력분석 자료였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우승을 놓고 경쟁을 벌일 상대들과의 기량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리그의 전반적인 수준은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떨어지지만 대표팀을 꾸리면 그 차이가 줄어든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1,2회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강팀을 연달아 제압할 수 있었다. 결국 얼마나 준비를 하느냐가 중요한데 세심한 부분에서 결과가 갈릴 수 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전력분석이다. 대표팀 뿐만 아니라 프로 구단들은 어떻게하면 선수들이 전력분석 자료를 쉽게 숙지할 수 있을지 고민을 거듭한다. 더그아웃 앞에 상대 전력분석 자료를 가득 붙여놓기도 하지만 유심히 보는 선수는 생각보다 많이 않다. 때문에 경기 전 미팅에서 전력분석 자료를 나눠주고 설명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KBO가 묘안을 내 놓은 것이 USB 메모리에 전력분석 자료를 담아주는 것이다. 최근 국가대표 선수들 가운데 노트북 컴퓨터를 소지하지 않은 선수는 찾기가 힘들다. 훈련이 끝난 뒤 쉬는 시간에 영화를 보고 인터넷을 하기 위해 챙겨오는 필수품이 됐다. KBO 정금조 운영부장은 "선수들이 어떻게 하면 쉽게 전력분석 자료를 볼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USB 메모리에 담아서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 부장은 "USB 메모리에는 우리 대표팀이 맞붙을 국가들의 전력분석 자료들이 모두 담겨있다. 전력분석 때문에 회의를 한다고 선수들을 자꾸 소집하면 그만큼 피곤할 것 아닌가. 그리고 자세히 보고싶은 자료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선수들의 몸도 편하고 시간도 절약되고 반복해서 볼 수까지 있어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USB 메모리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 바로 야구 동영상으로 가득하다. 맞붙을 팀의 타자와 투수의 타격과 투구를 그대로 담은 동영상과 전력분석 자료다. 동영상을 보면서 전력분석 자료를 함께 확인할 수 있도록 KBO는 편집을 해 두었다.
이번 대표팀이 특히 신경을 쓴 부분은 전력분석이다. 이미 일본에는 김정준 위원을 포함 두 명의 전력분석원이 파견돼 있어 일본에서 벌어질 1라운드 경기를 분석하게 된다. 미국 역시 세 명의 전력분석 요원이 준비하고 있다. 정 부장은 "80% 정도 전력분석이 됐다. 이제 나머지 20%를 챙기면 된다"고 말했다.
물론 업데이트도 된다. 전력분석 자료가 추가되면 선수들로부터 USB 메모리를 수거해 자료를 추가한 뒤 다시 나눠줄 계획이다. 선수들이 공부를 할 '교재'는 확실한 셈이다. 이제 선수들이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cleanupp@osen.co.kr
도류(타이완)=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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