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류중일 감독 밝힌 '3인의 유격수' 운용법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2.14 06: 25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모두 8명의 내야수를 선발했다. 1루와 2루, 3루, 유격수까지 모두 두 명의 선수가 들어갈 수 있는 숫자다. 하지만 선수들의 포지션이 편중돼 있다. 원 소속팀 기준으로 1루수가 3명(이승엽, 이대호, 김태균), 유격수가 3명(손시헌, 강정호, 김상수)이며 2루수(정근우)와 3루수(최정)는 각각 한 명씩이다.
대표팀의 첫 소집훈련이 벌어진 13일 타이완 도류구장. 가볍게 워밍업이 끝나자마자 오전부터 강도높은 펑고훈련이 시작됐다. 눈여겨 볼 점은 내야수들의 수비위치였다. 2루와 3루에는 정근우와 최정 혼자 있었고 1루와 유격수 자리에는 선수 세 명이 번갈아가며 펑고 타구를 받았다.
류중일 감독은 "2루와 3루 주전은 이미 근우와 정이로 확정했다"라고 말했다. 같은 팀 출신이기에 두 명의 호흡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가장 큰 관심사는 내야진의 운용 밑그림이다. 류 감독은 "1루는 컨디션에 따라 한 명은 주전, 한 명은 지명타자, 나머지는 대타로 대기하면 된다"라고 쉽게 설명했다.

남은 건 세 명이 포진한 유격수다. 아직 주전 유격수로 뛸 선수는 결정되지 않았다. 류 감독은 "강정호와 손시헌, 그리고 김상수 모두 유격수와 2루, 3루 백업을 들어가게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류 감독이 따로 2루와 3루에 백업선수를 뽑지 않은 이유는 이 때문이다. 류 감독은 "2루수나 3루수가 유격수를 보는 것은 힘들어도 유격수가 2루와 3루를 보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다"라고 말한다. 유격수는 송구능력과 풋스텝 모두가 요구되는 자리이기에 2루나 3루를 얼마든지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류 감독의 생각이다.
실제로 강정호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루수로 출전해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폭발적인 타격과 함께 안정적인 수비를 뽐내기도 했다. 김상수는 신인이던 2009년 주로 2루수로 출전했다. 당시에도 신인답지 않은 깔끔한 수비로 주목을 받았다.
류 감독은 "2루수는 보통 송구가 약한 선수가 들어간다"며 "3루는 풋스텝이 조금 부족한 선수도 얼마든지 볼 수 있다. 순발력이 있어서 정면타구 처리는 잘 하지만 좌우 타구는 대처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박석민과 같은 선수가 좋은 예"라고 말한다. 결국 강정호와 손시헌, 김상수 모두 1루를 제외한 내야 어느 자리에나 출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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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류(타이완)=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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