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투수 2년차를 맞이하는 LG 봉중근(33)이 삼성 끝판대장 오승환에게 구원왕 경쟁을 선포했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임하고 있는 봉중근은 13일 올해 첫 불펜피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작년 11월 왼쪽 어깨 재활 판정을 받은 후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라 투구수 31개를 무리 없이 소화, 개막전 엔트리 진입에 청신호를 밝힌 상태다.
봉중근은 지난해 전지훈련에서도 2011년 6월에 받은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재활에 돌입했었다. 당초 마운드에 오르기까지 최소 1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지만 초인적인 집중력과 운동량으로 3월부터 실전 등판에 임한 바 있다. 이번 재활 역시 당초 4개월 판정이 내려졌으나 일찍이 사이판에서 재활하며 복귀 시점을 올 시즌 개막전에 맞췄다.

이날 불펜피칭 후 봉중근은 “몸 상태가 괜찮다. 작년은 수술 후 재활에 임했는데 올해는 아니다. 페이스도 작년보다 빠르다. 개막전 출장은 문제없다”며 재활이 잘 되고 있다고 했다. 차명석 투수코치 역시 “봉중근의 재활이 순조롭다. 3월 초에는 실전 등판이 가능할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봉중근이 마무리투수로 풀시즌을 소화한다면 LG는 시즌 시작부터 강한 불펜진을 내세울 수 있다. 지난 시즌 LG는 불펜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 고질병이었던 뒷문불안을 마침내 해소했다. 봉중근은 마무리투수 전환 첫 해였고 시즌 중반까지 연일 등판이 안 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26세이브(1블론 세이브) 평균자책점 1.18로 팀 승리를 지켰다. 유원상 이동현 이상열 등 기존 필승조에 리그 최강 삼성 불펜진의 맏형 정현욱까지 가세해 그야말로 양질의 불펜진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봉중근 역시 “사실상 불펜진은 정해져있다. 내가 마무리만 잘하면 된다”고 각오를 다지면서 “작년에 처음으로 마무리투수를 했는데 선발투수 때와 다른 점이 있어서 적응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작년에는 적응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면 이제는 확실한 마무리투수가 되겠다. 구위도 더 좋아질 것이며 투구패턴에도 변화를 줄 생각이다”고 앞으로의 과제를 설명했다.
한편으로 봉중근은 단 한 번의 실수로 되돌릴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던 작년 6월 22일 잠실 롯데전 첫 블론세이브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봉중근은 “아웃 카운트 2개를 다 잡고 나서 쓸데없이 변화구를 던졌다. 포수 사인이 아닌 내가 직접 구종 선택을 한 결과였다”며 “나 때문에 (우)규민이가 선발승을 올리지 못했다. 예전에 내가 선발투수를 하고 규민이가 마무리투수를 했을 때도 이런 적이 있었는데 당시 규민이를 이해했지만 그래도 미안한 것은 어쩔 수 없더라. 그래도 빠른 시기에 좋은 경험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봉중근은 “선발투수할 때 (류)현진이, (김)광현이와 경쟁했다면 이제는 9개 구단 마무리가 내 경쟁상대다”면서 “목표는 끝판대장 오승환이다. 시즌 초반부터 세이브 레이스를 벌이면 볼만한 경쟁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정상을 응시했다.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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