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단장, “류현진 불펜기용 생각 안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2.14 06: 28

류현진(26, LA 다저스)은 선발이 아닌 불펜 보직에 대해 단호하게 “그런 생각을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구단도 뜻을 같이하고 있다. 네드 콜레티 다저스 단장 역시 류현진을 선발감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메이저리그(MLB) 데뷔를 앞두고 있는 류현진은 미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이미 2월 초부터 이곳에 합류해 개인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류현진은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이제 다저스의 전체 투수들이 모두 모인 만큼 본격적인 실력대결도 막이 올랐다.
류현진의 첫 단추는 단연 선발 로테이션 진입이다. 가진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기회를 얻어야 하고 선발 로테이션은 그 시발점이자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미 언론에서는 류현진이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조시 베켓 등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이룰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전망만 놓고 보면 선발 로테이션은 따놓은 양상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전망은 어디까지나 전망일 뿐이다. 경쟁자는 여전히 많다. 채드 빌링슬리, 애런 하랑, 크리스 카푸아노, 테드 릴리 등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노리는 경쟁자들이 즐비하다. 이들은 모두 비교적 성공적인 MLB 경력을 가진 선수들이다. 이제 막 출발점에 선 류현진으로서는 만만히 볼 상대들이 아니다. 이를 의식한 듯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우리의 선발은 8명이다”라며 은근슬쩍 류현진을 자극하기도 했다.
다만 류현진에 대한 다저스의 기대치는 여전히 크다. 다저스는 류현진을 영입하기 위해 6년치 연봉과 포스팅 금액을 합쳐 약 6170만 달러를 투자했다. 웬만한 FA 투수에 버금가는 몸값이다. 류현진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불가능한 투자이기도 하다. 콜레티 단장도 선발로서 기회를 줄 의사를 밝혔다. 콜레티는 LA타임즈의 딜런 에르난데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불펜행은 현 시점에서 고려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현 시점이라는 전제조건이 붙기는 하지만 류현진으로서는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최소한의 기회는 얻고 시작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현지 언론에서도 팔꿈치 부상으로 4월 복귀가 물 건너가고 있는 계투요원 스캇 엘버트의 대체 요원으로 류현진보다는 릴리나 카푸아노의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판은 깔린 모양새다. 이제 실력을 증명하는 일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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