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승과 KIA의 11번째 우승을 이루고 싶다.”
KIA의 파이어볼러 헨리 소사(28)가 올 시즌 15승을 올려 팀 우승에 공헌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소사는 12일 정오 KIA의 전지훈련지인 오키나와 긴 스타디움에서 라이브 피칭을 마친 후 지난해 한국에서 보낸 첫 시즌을 돌아보고 다가오는 2013시즌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2012년 5월 KIA 유니폼을 입은 소사는 시즌 중 팀에 합류했음에도 9승 8패 평균자책점 3.54로 활약했다. 처음으로 아시아 국가에 온 소사는 많은 것이 생소했지만 금방 한국 문화에 익숙해졌고 이제는 한국이 편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모든 선수들이 등번호 7번을 달았던 KIA 데뷔전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아시아는 작년에 처음 와봤다. 사실 한국에 오기 전까지는 한국에 대해 잘 몰랐다. 어떤 스타일의 야구를 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한국에 와보니 한국 사람들이 굉장히 야구를 사랑하고 친절하며 멋지다는 것을 알았다. 금방 익숙해졌고 한국에 대한 모든 게 마음에 든다. 처음으로 한국 마운드에 올랐을 당시, 우리 팀 선수 모두가 7번 유니폼을 입었다. KIA 프랜차이즈 스타 이종범의 은퇴식이었다는 것을 들었다. 데뷔전부터 흔치 않은 경험을 했는데 다행히 당시 피칭 내용도 좋았다. 7회 동점이 돼서 첫 승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첫 경기를 잘 던졌고 두 번째 경기도 잘했다.”
소사는 150km 중반대의 직구와 싱커를 앞세워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시작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이내 투구 버릇이 노출돼 급격히 무너졌다. 삼성을 상대로 4이닝 7실점, 넥센에 3이닝 7실점으로 고전했는데 투구 폼에 따른 구종 선택이 상대 타자들에게 읽힌 결과였다. 하지만 소사는 금방 자신의 문제점을 받아들이고 투구 폼을 수정해 다시 페이스를 올렸다.
“몇 경기를 치르면서 내 구종이 상대 타자들에게 읽히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모션에 변화를 줬다. 글러브를 잡는 법과 와인드업 할 때의 자세를 수정했다. 이후 점점 경기 내용이 나아졌다. 사실 미국에선 이렇게 투구 폼을 읽혀본 적이 없었다. 더 나은 투수가 되기 위해 투구 폼에 변화를 준적은 있지만 구종이 읽힌 적은 처음이었다. 코칭스태프 덕에 나쁜 버릇을 고칠 수 있었고 발전할 수 있었다.”
소사는 프로야구 선수가 되면서 긴 시간을 가족과 떨어져있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보였다. 그래도 자신이 야구로 가족들을 도울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 자신을 포함해 4명의 도미니카 투수들이 한국에서 뛰는 게 위로가 된다고 덧붙였다. LG의 레다메스 리즈와 한화의 데니 바티스타는 한국에 오기 전부터 알고 지넨 사이고 올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아네우리 로드리게스 역시 2년 전 팀 동료였다고 웃었다.
“9년 동안 도미니카를 떠나 야구하고 있다. 당연히 도미니카에 있는 가족들이 그립다. 그리움을 참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게 내 야구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가 야구를 해서 우리 가족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래서 괜찮다. 올 시즌에는 도미니카 투수 4명이 한국에서 뛴다. 좋은 일이다. 이들이 있어 한국에서 뛰는 게 더 편안하게 느껴진다. 모두 다른 팀이지만 서로 연락을 주고받는다. 이미 익숙한 친구들이다. 리즈와는 고향이 같고 바티스타는 샌프란시스코서 마이너리그 생활을 할 때 팀 동료였다. 삼성의 로드리게스도 휴스턴 시절 함께 뛴 적이 있다.”
마지막으로 소사는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만족을 표하며 2013시즌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 무대가 만만치 않고 한국 타자들도 까다롭지만 개인 최다승인 15승과 함께 KIA의 우승을 바라봤다. KIA 선발진에 자부심을 드러내는 한편, 모두가 건강하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키나와는 처음 오는데 날씨도 좋고 마치 고국인 도미니카 같다. 순조롭게 2013시즌을 준비 중이다. 우리 팀은 윤석민 서재응 앤서니 등으로 이뤄진 선발진이 강하다. 마음 같아선 선발투수 모두가 호투해 올 시즌 전체를 위닝시리즈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물론 우리 외에도 강팀이 많다. 개인적으로 삼성과 롯데 타자들이 상대하기 힘들었다. 팀 간 전력 차가 크지는 않다고 본다. 하지만 우리 팀 모두가 건강하다면 우리가 더 나은 팀이 될 거라고 믿는다. 작년에는 한국에서 풀 시즌을 소화하지 않았다. 9승을 올렸는데 올해는 15승이 목표다. 마이너리그에서 뛸 때 5번 우승을 차지했었다. 우승할 때마다 굉장한 분위기였다. KIA는 훌륭한 역사를 지니고 있는 팀이고 이런 멋진 팀에서 뛰어 기쁘다. KIA의 11번째 우승에 도움이 되고 싶다.”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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