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경기-안타 연연 않는다" 송지만 살신성인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2.14 06: 44

"2000경기-2000안타에 연연하지 않겠다". 
넥센 최고참 송지만(40)이 개인적인 욕심을 버렸다. 오로지 팀을 위해 자신의 한몸을 바칠 각오가 되어있다. 창단 첫 4강을 꿈꾸는 넥센을 위해 한 발짝 뒤로 물러서있지만 결정적일 순간 한 방을 기다리며 준비하고 있다. 
1973년생 송지만은 만 40세로 팀 내 최고참이다. 지난해 발목 골절상을 입으며 데뷔 후 가장 적은 14경기 출전에 그쳤고, 연봉도 2억5000만원에서 1억7000만원이 삭감된 8000만원으로 대폭 떨어졌다. 하지만 현역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일념으로 받아들였고,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도 합류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그러나 냉정하게 볼 때 그는 더 이상 주전이 아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송지만에 대해 "주전을 백업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지만이에게도 직접 이야기했지만, 기회는 주되 가장 마지막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팀의 레전드답게 충분히 잘 이해해주더라.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고참의 모습 보여줘 더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송지만은 "팀과 감독님이 내게 원하는 모습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많은 경기에 뛸 수 없겠지만, 내가 필요한 순간이 있을 것이다. 그 때를 위해 언제든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가 우리팀에게는 기회다. 지난해 비록 4강에는 가지 못했지만 단독 1위로 최고점도 찍었고 선수들이 자신감 또한 많이 붙었다. 선수들이 야구를 알기 시작했다"고 자신했다. 
현대 왕조 막바지 시절 멤버이기도 한 송지만은 "그동안 우리팀은 주전들이 고정돼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주전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고, 세대교체가 잘 이뤄지고 있다. 선수들 사이에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경쟁력을 커지고 있다. 우리팀의 미래가 희망적인 이유"라고 말했다. 자신이 흘러가는 강물이 되었는데도 희망찬 팀의 미래에 활짝 웃었다. 
지난 2010년 개인 통산 300홈런을 세운 데 이어 2011년 1000타점-3000루타 대기록을 세운 송지만은 1904경기-1856안타로 2000경기-2000안타 대기록까지 96경기-134안타가 남아있다. 하지만 송지만은 개인 기록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 그는 "이제 그런 기록에 전혀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 기록에 연연할수록 다른 더 많은 것들을 잃게 되더라. 2000경기와 2000안타는 하늘이 허락할 때나 가능한 것"이라는 말로 팀을 위해 개인적인 기록 포기를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황금세대로 불렸던 92학번 중 유일하게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송지만은 "예전에는 몰랐는데 동기들이 하나둘씩 떠나니까 허전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나를 왕따시키지 않아서 고맙다"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팀의 성공을 위해 송지만은 마지막 불꽃을 불사를 준비가 됐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살신성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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