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체 에브라에게 무슨 말을 한거야?”.
옛 제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버틴 레알 마드리드 원정에서 1-1로 비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멋진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낸 호날두를 향해 “여전히 위력적인 폼이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맨유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2-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레알 마드리드 원정에서 1골씩을 주고 받은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해외도박사들이 홈팀 레알 마드리드의 압도적인 우위를 예상할 만큼 힘든 경기가 될 것이란 예상을 깨고 맨유는 전반 20분 대니 웰벡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 나갔다. 하지만 마드리드에는 호날두가 있었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 호날두는 결국 전반 30분 앙헬 디 마리아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하며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타점 높은 점프로 완벽한 헤딩골을 뽑아내자 퍼거슨 감독도 호날두를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영국 BBC와 인터뷰를 통해 “믿을 수 없는, 놀라운 헤딩슛이었다”면서 “막을 수 없었다. 공기 중에 마치 멈춰 있는 듯한 점프와 체공력이었다”고 골장면을 회상했다.
퍼거슨 감독은 “하프타임에 파트리스 에브라를 불러 왜 호날두를 막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골장면 리플레이를 보고 나서 내가 대체 무슨 말을 한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옛 팀을 상대로 플레이한다는 점은 호날두에게 있어서도 감정적으로 쉽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맨유에서 6년이나 뛰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호날두는 여전히 위협적이었다”고 6년만에 다시 만난 옛 제자의 놀라운 플레이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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