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탁 치는 조합, ‘라스’ 기획섭외의 힘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2.14 09: 23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가 다시 한번 기상천외한 기획섭외로 신선한 재미를 만들었다.
‘라디오스타’는 지난 13일 방송에서 ‘언젠가는 국민배우’ 특집으로 개성파 배우 최준용, 김광규, 정만식을 초대했다. 세 사람은 친분도 없을뿐더러 한 작품을 해서 홍보차 나온 것도 아니었다. 다수의 작품에서 악역을 한 것이 묶음 게스트의 이유라면 이유였다.  
왜 자신들을 초대했는지에 대한 의문점을 꺼내며 초반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았던 것도 잠시였다. 이들은 MC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던지는 과거사 질문에 잡담에 가까운 대화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무겁고 진지한 이야기도 간혹 있었지만 MC 김국진, 윤종신, 유세윤, 규현의 독설과 깐족거림으로 금세 화제가 전환됐다.

언제나처럼 게스트를 배려한 조심스러운 질문과 대화법은 없었다. 단도직입적이고 다소 단편적인 질문들은 오히려 풍성한 이야기를 만드는 이유가 됐다. MC들이 게스트들을 물어뜯다시피 강공을 펼치면 게스트들의 역공이 시작되는, 주고받는 대화의 맛은 악역 전문 배우라는 공통점이 있는 이들과 만나니 더욱 맛깔스러워졌다. 분노와 발끈의 리액션이 강한 세 배우들의 재연 섞인 대화는 시종일관 웃음을 터뜨리게 만들었다.
이는 ‘라디오스타’의 정체성과 같은 기획섭외가 가진 힘이었다. 앞서 지난 달 9일 새해 해돋이를 보지 못한 시청자들을 위해 염경환, 홍석천, 윤성호, 숀리 등 민머리스타를 초대하고, 지난 6일 섹시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박은지, 강예빈, 지나를 ‘두근두근 쿵쿵’ 특집으로 불러모은 것도 기획섭외였다.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스타들을 소개할 근황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끌고나와 숨겨진 예능 스타로 만드는 곳. ‘라디오스타’가 달리 예능사관학교로 불리는 것이 아니었다. 제작진이 공들이는 의외의 섭외가 있기에 가능했다. 여타의 토크쇼가 기획섭외를 가장한 홍보 목적으로 단체 게스트를 초대하는 것과 달리 ‘라디오스타’는 진정한 기획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수많은 토크쇼로 시청자들의 재미가 반감된 상황에서도 ‘라디오스타’가 사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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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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