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9년만의 솔로, 계산 없이 준비했다”
OSEN 박지언 기자
발행 2013.02.14 09: 49

국내 대표 보컬 그룹 SG워너비의 메인보컬 김진호는 데뷔 9년 만에 SG워너비라는 견고하 틀을 깨고 홀로서기에 도전했다. 김진호는 14일 첫 정규앨범 ‘오늘-당신의 외로움과 함께이고 싶습니다’를 발표하고 가수 인생 2막에 들어섰다.
한적한 삼청동 카페에서 OSEN 기자와 만난 김진호는 앳된 고등학생의 모습에서 어느덧 28살 청년으로 훌쩍 성장해 있었다. 마치 시골 청년 같았던 풋풋함은 사라졌지만 더욱 성숙해지고 솔직해진 것이다.
“SG워너비를 좋아해주셨던 분들은 이번 앨범을 듣고 조금 당황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노래, 음악적인 스타일이 이제야 제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이번 앨범은 주변 친구들 가족,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주제에요. 그래서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냈어요. 전혀 계산도 안 했어요. 제가 살아왔던 과정을 앨범을 들으시는 분들이 듣고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오락 프로그램에 나와서 이야기하기보다는 앨범으로 표현하는 방법이 가장 가수다운 것 같아요”

자신의 담담한 일상을 써내려간 ‘투데이’부터 SG워너비 원년 멤버였던 고 채동하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곡 ‘안개꽃’까지, 김진호는 단순한 사랑 노래를 부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작곡을 통해 인생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노래들은 꾸준히 써왔어요. 이번 앨범에 수록된 것 제외하고 100곡정도 있어요. 그래서 이번 앨범에 넣을 곡들을 추리는 과정이 좀 어려웠어요. 작곡 공부를 한 번도 따로 한 적은 없어요.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드러낼 수 있는 용기가 생겼던 것 같아요. 틀 안에 갇힌 유행가보다 혼자 부르는 진솔한 노래가 더 큰 감동을 주잖아요. 서툴더라도 마음에 있는 것들을 그대로 전하고 싶었어요”
김진호가 변한 것은 단지 성숙된 생각뿐만이 아니었다. SG워너비 시절 폭발적인 가창력을 드러내며 시종일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던 창법은 이번 앨범에서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타이틀곡 ‘알고있니’에서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멜로디와 어우러진 그의 목소리는 훨씬 감미롭고 달콤해졌다. 친숙한 목소리지만 다소 낯설기도 하다.
“‘타임리스’, ‘내사랑’, ‘살다가’를 지금은 그렇게 못 부를 것 같아요. 그때는 젊었으니까 ‘사랑해, 싫어, 슬퍼’라고 직접적으로 이야기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기쁠 때는 기뻐해도 되나 생각하고 슬플 땐 울어도 되나 생각해요. 순수하지 못하고 해졌어요. 어느새 절제하게 된 거죠”
“SG워너비로 활동할 때는 좋은 제작자, 좋은 작곡가가 있었기 때문에 저희한테 맞는 옷을 입혀줬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품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SG 워너비가 솔직하게 대중들에게 이야기할 부분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됐고 솔로앨범을 통해서 대중들을 솔직하게 맞이할 용기를 냈어요”
 
SG워너비는 2004년 데뷔곡 ‘타임리스’로 인기를 얻은 후 선보이는 곡들마다 큰 사랑을 받았다.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의 반응도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활동 중간에 있었던 멤버 교체와 불화설로 인한 상처, 김용준과 이석훈의 군복무로 의도치 않게 꽤 긴 공백기를 가졌다.
“데뷔하고 활동할 때는 인기를 피부로 못 느꼈어요. 정신없이 여기저기 다니면서 노래한 기억밖에 없어요. 행사를 끝내고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다 우리 노래가 들리면 겨우 체감할 정도였죠. 그렇기 때문에 공백기가 찾아왔을 때도 인기 때문에 힘들지는 않았어요. 만약 인기를 누린다는 것을 실감 했다면 힘들었을 거예요”
그럼에도 어엿하게 솔로로 다시 대중 앞을 찾은 김진호. “힘든 시간을 겪었지만 그 순간을 부정하는 순간 지금은 없다”고 당당하게 말하던 그는 SG워너비로 지속적인 활동을 하고 싶다는 소망과 함께 가수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가수는 저의 영원한 꿈이에요. 사람들 앞에서 계속 노래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노래를 잘 하는 가수보다는 위안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경제적으로 안정 될수록 사람을 위해 노래한다는 마음가짐이 멀어졌던 것 같아요. 3년이란 공백동안 안 좋은 일들을 많이 겪으며 제가 그간 놓쳐왔던 것들을 생각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모든 상황에 깨어있는 가수 김진호가 되고 싶어요”
한편 김진호는 오는 3월 16일과 17일, 서울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김진호 첫 단독콘서트 오늘’이라는 타이틀로 공연을 개최하고 오는 4월 21일에는 일본 도쿄 오차드홀에서 단독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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