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이 지배한 2012년, 3년 만에 휴대폰 판매 감소한 이유
OSEN 정자랑 기자
발행 2013.02.14 10: 28

2009년 이후 꾸준히 높은 성장률을 보이던 휴대폰시장이 2012년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2012년에는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할 만큼 획기적이고 신선한 휴대폰이 없었던 것.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14일(한국시간) 2012년에 휴대폰dl 17억5000만대가 팔렸으며, 이는 전년에 비해 1.7% 감소한 수치라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3억 8460만대를 판매했고 애플은 1억 30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전체 휴대폰시장의 52%를 차지했다. 2011년 양사의 점유율 46.2% 보다 증가한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휴대폰 시장의 과반을 차지한 가운데 전체 휴대폰 판매량의 감소는, 단순히 세계 경제 불황 탓으로 치부하기엔 그 감소 폭이 너무 뚜렷하다. 꾸준히 증가하던 판매량이 되레 감소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2012년 판매됐던 휴대폰들이 소비자가 새로운 휴대폰으로 바꾸게 할 만큼 매력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IT전문 베스트테키의 애널리스트는 “2007년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 가져온 완전히 새로운 기능과 경험들은 놀라웠다. 이런 신선함이 휴대폰시장의 발전을 이끌었는데, 이제는 새로운 아이폰 제품도 이전 버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아이폰5는 아이폰4S보다 더 커진 화면을 제외하고는 비슷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스마트폰 시장도 마찬가지다. 그는 “안드로이드는 화면을 점점 크게 만들며 새로운 스마트폰이라고 말했지만, 프로세서의 기능향상이나 NFC(근거리무선통신) 장착 외에는 달라진게 없다”며, “사람들은 비슷한 스마트폰이라면, 새로 구입해 손에 익도록 노력하기보다 쓰던 것을 고수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미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들에겐 신형 스마트폰을 새롭게 구매할 큰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새로운 기기에 익숙해지는 노력을 해야 할 만큼 갖고 싶은 스마트폰이 나오지 않은 것.
다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휴대전화 판매 중 53.5%가 스마트폰으로 조사돼, 나머지 소비자들이 올해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새롭게 구매할 가능성이 있다.
태블릿PC 시장의 성장도 휴대폰 시장의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매하기 보다, 태블릿PC라는 새로운 종류의 기기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증가한 것이다.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할 만큼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지 않는다면 휴대폰 시장의 성장둔화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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