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장희영은 지난 2005년 데뷔한 여성 그룹 가비엔제이의 메인보컬로 활동, 폭발적인 가창력을 인정받으며 7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장희영은 지난 2011년 돌연 가비엔제이를 탈퇴하고 가수 은지원이 대표로 있는 G.Y.M 엔터테인먼트에 새둥지를 틀었다.
아직 대중들에게 가비엔제이라는 그룹명에 비해 장희영의 이름은 낯설다. 누구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장희영은 서두지 않고 OST, 뮤지컬 활동을 통해 스펙트럼을 넓히며 차근차근 자신의 이름을 찾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그의 존재감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새 앨범을 갖고 OSEN과의 만남을 위해 자리한 장희영은 가비엔제이라는 수식어 없이도 충분히 빛났다.
“사실 19살에 장희영이란 이름을 걸고 OST를 통해 데뷔 했어요. 활동은 안하고 앨범도 나오지 않았지만 드라마에 노래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어요. 이후 가비엔제이로 활동하면서 장희영이란 이름은 없어지고 가비엔제이가 됐어요. 행복했던 기억도 있지만 아쉬움도 많이 남았어요. 19세에 장희영으로 데뷔한 것에 이어 29세에 다시 솔로 활동을 하게 되니 신인 때로 돌아간 것 같아요”

장희영은 지난 해 4월 첫 번째 싱글 ‘스타팅 이즈 오버(Starting Is Over)’를 발매한 후 10개월 만에 돌아왔다. 지난 7일 발매된 장희영의 솔로 두 번째 앨범 ‘너 정말 못됐구나’는 장희영 특유의 애절한 보이스와 복고적인 오리엔탈풍의 편곡이 조화롭게 이뤄진 곡이다. 특히 장희영은 가비엔제이 시절보다 훨씬 짙어진 감성과 노련미를 뽐내며 성공적인 솔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솔로 앨범을 내니까 많이 긴장돼요. 혼자 나와서 무대를 펼치려고 하니까 막막하기도 하고요. 이번 앨범은 슬픈 발라드에요. 사랑의 상처를 받은 여자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한 곡이죠. 사랑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만나고 헤어지고 하기 때문에 제 사랑과 이별 경험을 토대로 노래 했어요”

“하지만 디지털 싱글로 한 곡씩만 보여드리고 활동을 쉬는 것은 너무 가슴이 아파요. 앨범에 다른 수록곡이 없는 거죠. 앨범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드리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서 아쉬워요. 열심히 활동해서 정규 앨범으로 찾아뵙고 싶어요”
장희영은 가비엔제이로 활동하던 시절 ‘해피니스(Happiness)’, ‘해바라기’, ‘라이(Lie)’, ‘그녀가 울고 있네요’, ‘연애소설’ 등 수 많은 히트곡을 남겼지만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한 때라고 미소지었다.
“전 외모에 대한 자신감도 없었고 노래할 때 카메라도 제대로 못 쳐다봤어요. 가비엔제이 활동을 하면서 순탄하지만은 않았거든요. 노래에 대한 대우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힘들었어요. 그때는 여성 솔로는 많았지만 보컬 그룹은 거의 없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다 지나갔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됐어요. 뮤지컬 하면서 활동성을 키운 게 가장 큰 영향을 준 것 같아요”

장희영의 첫 솔로 앨범 타이틀 곡 ‘러브 이즈 페인’은 실력파 여성가수 길미가 피처링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앨범이야 말로 솔로 가수 장희영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줄 첫 도전이나 마찬가지다. 장희영은 자신의 음악 인생에서 이번 앨범에 걸고 있는 남다른 기대를 내비쳤다.
“음악은 제게 있어 친구 같은 존재에요. 하기 싫어서 그만 두면 또 보고 싶고, 하고 싶고. 계속 하고 싶으면 잠깐 떨어져 있고 싶은 그런 사랑하는 친구요. 제가 이제 그룹이 아닌 솔로 보컬에 합류 했잖아요. 대중들이 여성 솔로 보컬 하면 ‘장희영’이라는 이름을 떠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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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