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이후 거취문제에 대해 생각할 것".
최강희 축구 대표팀 감독이 최근 불거진 문제들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흔들지 말고 기다려 달라는 말이다. 최 감독은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전현직 국가대표 감독들과 오찬을 마친 후 답답한 심정을 나타냈다.
이날 오찬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박종환(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김정남(1986년 멕시코월드컵 감독), 이회택(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김호(1994년 미국월드컵), 차범근(1998년 프랑스월드컵), 허정무(2010년 남아공월드컵), 조광래(2014년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전직 감독 등이 참석했다. 그리고 현재 사령탑을 맡고 있는 최강희 감독도 자리를 함께했다.

지난 6일 열린 크로아티아전에서 완패를 당해 불거진 대표팀 문제에 대해 최강희 감독은 큰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최 감독은 오찬을 마치고 가진 인터뷰서 "크로아티아전이 끝나고 나서 '레임덕'이니 '시한부 감독의 한계'라느니 다양한 표현이 나오는 데 모두 적절하지 않다"면서 "선수들과 최종예선에 대해 충분한 교감을 나누고 있을 뿐 아니라 스스로 본선 진출의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12월 갑작스럽게 경질된 조광래 전 대표팀 감독의 후임으로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면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밝혀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6월까지 임기를 하겠다는 이야기에 대해 최 감독은 "오는 6월까지는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전에만 집중해야 한다. 그동안에는 나의 거취에 대한 질문을 삼가해 달라"며 "대표팀 선수들의 분위기에 아무 이상이 없는데 자꾸 주변에서 이상한 이야기가 나와 오히려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 절대적으로 훈련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선수들이 부담을 가지면 좋지 못한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오는 3월 부터 다시 시작될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 대해 최강희 감독은 "이제부터 꼭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 대표팀 선수들의 정신적인 부분은 전혀 문제가 없다. 전술적인 실험을 하다 보니 집중력이 좀 떨어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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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