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앞둔 '화신'을 향한 기대와 우려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3.02.14 15: 40

SBS 새 예능프로그램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가 오는 19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토크쇼 일색의 심야 예능시간대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화신’은 생활밀착형 주제를 놓고 시청자 설문조사를 통해 동시대를 사는 이들의 관심사와 마음의 경향을 알아보는 랭킹토크쇼 포맷의 프로그램. 개그맨 신동엽과 배우 김희선, 가수 윤종신이 MC를 맡아 지난 7일 녹화를 통해 첫 호흡을 맞췄다.
제목 ‘화신(話神)’은 토크의 신을 의미하는 말로 제작진의 야심찬 기획의도를 엿보게 한다. ‘화신’은 과연 화요일밤을 사로잡는 토크의 신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 기대
 
‘화신’에 대한 기대는 무엇보다 MC들로부터 비롯된다는 게 중론이다. ‘화신’에는 지난해 KBS 연예대상 수상을 신호탄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를 듣는 신동엽을 비롯해,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에서 발군의 입담을 인정 받아온 윤종신, 결혼과 출산 이후에도 변함없는 매력을 뽐내는 김희선의 조합으로 시작부터 주목 받았다.
톱클래스 예능인이자 위트 넘치는 입담의 1인자로 뽑히는 신동엽이 중심을 잡고, 순간의 틈조차 놓치지 않는 윤종신의 틈새 공략, 여기에 솔직함과 당당함을 무기로 두 MC에 뒤지지 않을 입담이 예상되는 김희선의 조합은 ‘화신’이 갖는 최대의 무기다. 이와 관련해 윤종신은 “신동엽과 KBS 2TV ‘야행성’을 함께 한 적이 있는데 언젠가 또 하면 좋겠다 싶은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화신’이 인연이 됐다. 우리 두 사람 사이에 묘한 코드가 있는데, 그게 이번 ‘화신’에서 전달되지 않을까 싶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희선이라는 좋은 재목이 소제가 됐는데 화룡정점이다”라며 “몇 번 미팅을 가졌는데 두 사람은 개인적으로도 만나서 떠들고 싶은 사람들”이라는 말로 MC 조합에 기대감을 높였다. 
신동엽은 ‘화신’이 가진 랭킹토크쇼 포맷이 본인과 궁합이 맞을뿐더러 탐을 내왔던 프로그램임을 밝혔다. 그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랭킹토크쇼는 늘 탐이 났다. 그런 프로그램을 보면서 나라면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할까 싶은 생각이 많았다”며 “시청자와 함께 하는 공감 토크쇼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주구장창 했었다. 내 성격과 이번 프로그램 콘셉트가 참 잘 맞아 기대 하면서 설렘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화신’의 시청률 견인차로 김희선의 솔직한 입담을 지목하며 “김희선이 편안하게 사석에서 하는 이야기를 방송에서 모두 보여준다면 전무후무한 시청률이 나올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 우려
동시에 ‘화신’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각 또한 존재한다. ‘화신’은 현재 포화된 심야 예능 토크쇼 시장에 랭킹토크쇼 포맷으로 출사표를 던지는 프로그램. KBS 2TV ‘안녕하세요’를 제외하고, SBS ‘힐링캠프’를 비롯해 MBC ‘라디오스타’, ‘무릎팍도사’ 등 다수의 토크쇼가 한 자리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관심도가 차차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확실한 차별점이 없고서는 화요일밤 안착을 장담할 수 없다.
설문조사를 통해 이 시대의 트렌드와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마음의 경향을 알아보겠다는 의도는 외면 받고 있는 연예인 신변잡기식 토크를 벗어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지만, 이 같은 점이 지켜지기 위해서는 랭킹 토크쇼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세 MC와 게스트 사이의 각별한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10여년 전 방송된 SBS ‘야심만만’과 비슷한 콘셉트가 아니냐는 지적 또한 ‘화신’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야심만만’ 역시 설문조사를 통해 게스트들이 순위를 맞추는 방식으로 진행된 랭킹토크쇼 포맷이었다. 이에 대해 SBS 이창태 예능국장은 “설문조사는 예능 포맷의 오래된 제작방식으로 ‘야심만만’도 이와 같았다. 당시에는 1만 명에게 물었는데, 현재로 본다면 10여년의 시간의 흐름이 있는 만큼 그 차이 자체가 어떤 함의가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때로는 같은 대답이 나올 수도 있고, 생각이 모아지는 경우도 있을 거다. 그와 같은 트렌드를 잡아내는 게 ‘화신’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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